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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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면, 반드시 재미있을 책.

언어, 특히나 신조어, 은어, 유행어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가 담겨있다. 어떤 현상에 주목하고, 그것을 어떻게 새로운 단어로 창조하는지, 그 원리와 규칙을 배우며 외국어의 신조어를 알게 될 때마다, 늘 무릎을 탁 치며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그 나라의 모든 것이 함께 따라오는 느낌이었다.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종서적에서 나온 「요즘 중국」이라는 책도 꼭 읽어보길 권장하고 싶다. 특히, 신조어의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말이다.

곤도 다이스케의 「요즘 중국」은 34가지의 중국의 신조어, 은어, 유행어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각 단어마다 에세이 형식으로 짧은 글로 되어있는데, 중국어에 대한 배경지식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단어에 대한 설명에 중국이 돌아가는 이야기라던가, 정치와 문화 이야기가 다양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단어의 탄생 배경에 대해, 저자 곤도 다이스케의 경험담 등을 읽다 보면 어느새 거의 다 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 중국 MZ 세대들이 사용하는 암호. 이런 정보는 중국어 학습자에게 귀할지도...!?

중국어에 대한 배경지식을 요한다고 말했는데, 책에서 나오는 한자가 간체자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설명할 단어의 한자에 대해서는 뜻과 음을 달아주기도 하고, 본문에서 나오는 한자도 어쩔 때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아닌 한자도 있었다.

예를 들면 1980년 대생을 중국에서는 빠링허우80后라고 하는데 이 后라는 글자가 뒤 후後의 간체자임에도 이 설명은 생략되어 있었다. 만약 처음 보는 한자인데, 그 뜻이 안 적혀있으면 따로 검색을 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할 것이다.

▲ 일본인의 서적이지만 번역가님이 공을 들이신 건지 한국 현지화가 잘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이나 게임상에서 골칫거리인 중국인과 마주칠 때마다 한국인은 늘 부적처럼 천안문 사태에 대한 모든 것을 보내는데, 천안문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후일담은 나름 흥미로웠던 부분.

▲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나 시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 현지화가 매우 잘 되어있어서, 원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되려 궁금해진다.



일본인이 한국이나 중국에 악랄한 짓을 한건 역사적으로 맞는 사실인데, 그걸 교묘하게 역사 교과서나 항일 드라마 탓으로 돌리는 저자 정신상태가 조금 많이 별로긴 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 곤도 다이스케도 중국인 못지않은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 종종 들긴 했지만...

이런 점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웠던, 아니 묘하게 기분 이상해지는 부분이었다. 빨리 망했으면.

본 서평은 세종서적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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