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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고 봄이 왔다 - 혼자여도 괜찮은 계절
최미송 지음, 김규형 사진 / 시드앤피드 / 2018년 3월
평점 :

[네가 가고 봄이 왔다] / 최미송 지음 / 김규형 사진 / 시드앤피드 펴냄
봄이 왔다. 네가 가고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을 눈부시게 비추는 햇살 아래,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을 떨치고 봄을 맞이했다. '울음을 참는 것도 내뱉는 것도, 내게는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던'(p.95/흔들리는 날들) 날을 이겨내고 혼자여도 괜찮은 계절, 봄을 맞이했다.
시리고 아련했던 마음을 흘려보내고 맞이한 찬란함으로 지난 아픔을 보듬는다. [네가 가고 봄이 왔다]는 소소한 일상의 사진과 더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삶에 '공감'하는 마음결이 틈을 비집고 들어선 외로움을 위로한다. "때로 그럴 수도 있지", 괜찮다며 자신을 토닥이는 울림이 잔잔하게 스며들어 있다.
삶을 살기 때문에 사는 것인지, 살기에 삶이 있는 것인지의 물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에게 던져보았을 질문이다. 각자의 삶의 깊이와 무게를 재단할 수 없지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이 물음은 되풀이될 것이다.
'결국 삶이란 긴 여정 동안 내 옆에 머물 수 있는 것은 이런 소소하고 짧은 순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p.85 본문 발췌)
작은 가방 안에 [네가 가고 봄이 왔다]를 넣고 햇살 좋은 하늘 아래, 살랑거리는 바람을 품고 읽었다. 인생의 고민이 담겨 있으니 봄 햇살 아래에서 쨍한 풍경과 더불어 보기를 권한다. 내 마음조차 시시때때로 흔들리는데 누군가의 마음에 진심으로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거창한 이해보다 삶에 대한 물음에 '공감'하는 것, 이 책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살아가는 일, 사랑하는 일 / 때로는 우울도 필요한 법, 필요한 벗 / 인생은 오래달리기, 서두르지 말 것
3가지 큰 주제로 저자가 써 내려간 마음은 157편의 시로 표현되었다.
지나고 보면 결국 삶이 향하는 곳은 하나이다.
물음을 지속하고 고민을 덜어내어 사람은 어쨌든 '행복'으로 향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일궈낸 행복이 주는 의미를 되새긴다.
'결국 모든 삶의 종착역은 행복이어야 한다.
모든 말과 모든 행동의 목적도,
종국에는 행복을 위해서여야 한다.'
(p.186 / 어쨌든 행복)
'오늘'을 살아가는 나는 '내일'로 나아간다. 주어진 지금의 기쁨을 누린다. 어느새 비집고 들어선 봄의 품 안에서 외로움의 크기를 줄여본다.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나에게 무의미하지 않았던 순간, 그 순간들이 모여 오늘을 채우고 있음에 감사한다. 삶을 살아간다. 봄이다.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자연의 태동에 귀 기울이며 잠시 햇살에 눈을 감는다. 이렇게 오늘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