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사람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0
아민 그레더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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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빼앗긴 사람들] 아민 그레더 지음 /  윤지원 옮김 / 도서출판 지양사. 키드북 펴냄 



들을 리 없는 높고 커다란 벽을 향해 소리친다. 빼앗긴 사람들은 꺼지지 않는 희망을 불빛 삼아 정의와 권리를 울부짖으나 빼앗은 자들은 듣지 않는다. 외침은 커다란 벽에 가로막혀 부서진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이다. 사람으로 살아갈 자유, 인간으로 누려야 할 자유.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쫓겨나 가로막힌 길 위를 여전히 서성대며 '자유'와 '희망'을 갈망한다.


"이 땅은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묻힌 곳입니다. 이곳이 왜 당신네 땅이란 말입니까?" (본문 발췌) 

빼앗긴 팔레스타인과 빼앗은 이스라엘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높다란 벽에 가로막혀 갈 길을 잃고 놓아버려야 한 팔레스타인의 삶은 자유를 박탈 당한 어둠이다.

2000년의 삶의 터전을 유대민족국가 이스라엘에 빼앗겼다. 고대 유대인이 살았었다는 이유로 일구어 놓은 삶을 빼앗겼다. 이스라엘이 세계에 끼치는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힘없는 민족을 더 큰 힘으로 억압하는 것이 과연 정의일까. 


쫓겨난 사람들은 항의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존중받기를 바랐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정의를 요구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권리를 주장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본문 발췌)


[빼앗긴 사람들]은 지양 어린이 세계 명작 그림책이다. 동화책임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삶'이다.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의 삶을 누군가 파괴할 이유가 있는지, 끊임없는 핍박이 세운 큰 벽, 그 안에 몰린 고통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에 대한 물음이다. 

'사랑'을 덕목으로 하는 종교가 오히려 굴레가 되어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는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예루살렘. 그들이 바라는 것을 그들의 유일신은 공평하게 살피고 있는가. 분쟁의 쟁점이 되어버린 예루살렘이 과연 성지로서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가르침이 올바른 행보로 이어지길 바라지만 미국을 위시한 이스라엘은 더 큰 규제를 펼치고 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였고 팔레스타인 난민기구에 대한 원조 삭감이 결정했다. 우려의 목소리와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더 심해질 것이다. 스스로 고립되길 자처한 것이 아니건만 그들의 목소리는 강자의 손짓에 소리없는 외침이 되었다. 절박한 몸짓은 항거로 나타나 심화되고 있다. 


'너와 나를 편가르고, 선과 악의 굴레를 덧씌워 미움과 전쟁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본문 발췌)

서로의 모습이 대비되는 그림, 광활한 땅 위에 세워진 커다란 벽. 저자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간결한 문장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를 마지막 장에 소개한 것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


팔레스타인에도 삶의 희망은 피어오른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현재의 자유를 열망한다. 분쟁이 종식되고 그들이 살아갈 의지가 지속될 수 있는 평화의 날이 속히 오기를 소원한다. 


지금은 낯선 이들의 힘이 세지만, 

대대로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알고 있어요. 

예전에 세운 담장들이 다 무너진 것처럼

지금의 담장도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을.

저들도 그 사실은 곧 알게 되리라는 것을.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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