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81자 바라밀 - 천부경에 숨겨진 천문학의 비밀
박용숙 지음 / 소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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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81자 바라밀] 박용숙 지음 / 소동 펴냄 



샤머니즘과 종교를 넘어 우주 만물에 담긴 의미를 풀어놓은 [천부경 81자 바라밀]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통한 생성의 상서로움이 담겨 있다. 우리 전통 사상의 핵심인 천부경이 담고 있는 경이로움은 동서양을 구분 짓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놀라움은 단지 <천부경>을 풀어 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편협한 신념에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 신화를 이분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우주의 진리가 하나의 고리로 이어진 세계를 보여준다.


無의 진정한 탐색을 끊이지 않게 한다. 천지의 시작,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순간을 無를 통해 깨닫는다. 영혼의 본질인 '無'는 '이데아'이다.  플라톤은 "<파르메니데스>에서 무를 '나누어진 그 자체를 다시 소유한다'라는 개념으로 봤으며 실존주의자 하이데거는 無를 "자기를 개시함과 동시에 감춘다"라고 정의했다. 즉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빛과 그림자가 하나로 실존하는 의미를 새겨본다.


방대한 자료이지만 無를 표현한 '마고'로, 풀어놓은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동서양의 진리가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공자는 <논어>에서 무(無)를 천문으로 바라봤고, 노자 또한 <도덕경>의 81자를 통해 우주와 인간을 아울렀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도 숫자 81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마고의 숫자'는 일반적인 수로 셈하지 않고 천문학의 기호인 '게마트리아'로 해석한다. 또한 발해 대야발의 <단기 고사>는 고조선이 천문학과 깊은 관여가 있음을 알게 한다. 


인간의 신체에 담긴 우주, 각 숫자가 지닌 고유의 의미-숫자 1(태양)과 2(달)을 넘어 숫자 3(금성)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새벽 별'로 세계 곳곳에서 드러나는 금성은 천문학을 논함에 있어 빠질 수 없다. 옛 선인들은 하늘과 별을 보고 만물이 우주에 속함을 여러 자료를 통해 남겨 놓았다. 천문학의 의미를 지닌 동상들과 심벌, 그림과 문자로 비밀을 풀어본다.

그리스의 제우스는 우리의 무속 제석신과 맞닿아 있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우리의 윷놀이, 사물놀이와 바라 춤으로 표현된다. 또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자미원(북극)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금성과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자의 섬세한 문장으로 해석되고 있는 [천부경 81자 바라밀]은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으나 어렵지 않다. 오랜 기간 샤머니즘과 동서양을 연구한 학자로서 연관성 있는 자료들을 각 주제를 빌어 분석해 놓았기에 알지 못했던 분야이지만 빠져들게 된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본문을 통해 '마고'의 각 부분을 빠짐없이 흡수하고 마지막 장에서 읽는 '천부경 81자 풀이'는 천문학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공고히 한다. 

'이 거대한 우주는 바퀴이다. 그 위에는 태어남, 죽음 그리고 재생에 얽매어 있는 모든 창조물들이 있다. 그것은 꼬리를 물고 돌며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브라흐만의 바퀴이다.' 
<우파니샤드-파라문 경전> (p350 본문발췌)
  

샤머니즘과 그리스 신화, 기독교와 불교, 들여다보면 뜻하는 바는 다르지 않다. 결국 인간의 존재는 우주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루라 일컫는 유효의 시간, 우리가 몸담은 24시의 존재는 우주의 시간과 같지 않다. 시간은 지구에도 있고 우주에도 있다. 오늘도 아등바등 살았고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인생의 돌고 도는 것이 주어진 고뇌이자 희망이니 기꺼이 받아들인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가 태양이 지구를 도는가 이 물음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무익한 물음인 것이다. " 
<시시포스의 신화>_ 알베르트 카뮈

태양과 달, 금성의 놀라운 조화를 발견한다. 책을 읽는 내내 새벽 별(금성)이 보고 싶었다. 우주가 품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인간의 존재는 미약하지만 '실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 책을 통해 '제야의 종' 33번 타종의 의미를 깨닫는다. 또한 우리 민요 '아리랑'도 마고의 메타포로 새롭게 다가온다.


'20세기 유럽인이 만들어낸 모더니즘이 니힐리즘(허무주의)이고 그 니힐리즘에서 휴머니즘이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휴머니즘을 홍익인간의 도라고 이해하고 있다.' (p378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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