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라도 괜찮아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나무늘보라도 괜찮아] /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 홍익출판사 펴냄



잘 할 것이란 격려보다 조금은 느려도 괜찮다는 다독임이다. 복잡하고 미묘한 현 사회에서 ‘당장의 행복’을 향한 인간의 자유로움이다. 세상의 잣대와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 '느리고 답답해도, 서툴고 부족해도, 다 괜찮아'라고 다독인다.


삶에 쉼표 하나 찍는 것이 뭐 어렵겠냐며 반문하지만 혼자 느리게 발걸음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빠르게 지나치는 시간의 흐름에 인생의 패턴이 맞물려 돌아가는 현시대에서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혼자 도태되는 조급함에 발걸음을 늦출 수 없게 된다. 돌고 도는 인생에서 과연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오늘날 인간에게 요구되는 무조건적인 세상의 잣대는 삶의 무게를 잔뜩 짊어지게 한다. 무엇 하나가 부족하다는 것은 삶의 실패라 단정한다. 그 시선은 사람을 아득바득 살아가게 한다. 쪼갠 시간은 어느새 흩어져 버리고 남은 것은 장시간의 고독이다. 인간사 본래의 성질은 느림이 기준이었을지 모른다.


동일하게 흐르는 삶의 시간에서 '자기다움'을 찾는다는 것은 새로움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서툰 발걸음에 노력을 더한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희망, 살아간다는 것은 그 희망을 품고 있다. 알 수 없기에 가고자 하는 열망이 있고, 모르기에 인생을 배움을 따라간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자유로운 인간의 삶이다. 천천히 걸으며 볼 수 있는 인생의 아름다움,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과도한 노동의 시간으로부터 태만할 권리를 이야기한다. 번뇌의 일상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피로를 덧대는 결과이다. 현실을 즐기라. 서두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즐기라 말한다.


지금의 사회는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적응할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완벽이라는 틀에 갇혀 자신을 맞추어 나가야 하니 자꾸만 비껴가는 것이다. 조금만 틀어져도 인생의 낙오자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인생에 조금 미숙하면 어떠한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오늘 하루를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가야 하는 그 무엇이지, 더 나은 것이 되기 위한 고통의 길이 아니다. (중략)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생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_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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