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 영화에 드러난 삶의 속살
윤창욱 지음 / 시그마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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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 윤창욱 지음 / 시그마북스 펴냄



사십 불혹(四十不惑).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나이, 마흔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이다. 인생의 반을 지나온 이때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쉽사리 어그러지지 않고 고집스레 지켜온 삶의 공간을 다시 바라본다. 


영화에 담긴 각양각색의 인생, 프레임을 통해 타인의 삶을 바라본다. 철저히 관망하는 자세임에도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향한 인생의 울부짖음이 흐르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통념 속에 시시각각 펼쳐지는 인생을 들여다본다. 타인의 시선으로 영화 속의 나를 발견해 본다.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을 집필하면서 저자는 '정체성'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삶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내면을 부정하지 않으며 외부의 눈길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았다. 여러 삶에 담긴 애환과 애욕을 시간의 흐름을 통해 끄집어냈다. 삶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영화를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영화의 갈래를 따지고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기 전에 한 '인생'에 대한 고귀함을 생각해본다.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짙게 깔린 감정을 다스리고 감추어진 진실을 찾는다. 사회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아'를 향한 갈망은 인생을 성찰하게 한다.


삶의 위로, 시대의 불화, 치열한 선택, 사회의 억압, 현실의 모습을 통해 속살을 들여다봤다. <밀양>을 시작으로 상처를 보듬고 <자객 섭은낭>을 통해 시대에 덧씌워진 굴레를 벗어던졌으며, <시네마 천국>의 알베르토의 선택에 고민을 했다. <동주>의 서늘한 억압은 사회가 행한 폭력이었으며 <동사서독 리덕스>를 시간의 속성과 더불어 다시 보게 되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나 스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찬찬히 들여다봐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듯 삶의 의미도 올곧게 직시한다. 인생의 본질을 찾는 여정은 반복되는 순간에 덧 그려진다. 삶의 타성을 경계하고 위선으로 점철된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을 대한다. 영화를 통해 그려낸 삶은 여러 인생으로 빛난다. 어그러진 삶의 상처를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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