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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 - 노자 <도덕경> 나를 살리는 마음공부
구로사와 이츠키 지음, 박진희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평점 :

[살아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 / 구로사와 이츠키 지음 / 박진희 옮김 / (주)살림출판사 펴냄
인생의 가치는 어디에서, 무엇으로부터 연유할까. 행복을 '깨닫는 것'이면 삶이 충족하다는 것을 <도덕경>을 통해 들여다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무료하여 물음을 청한 문지기에게 지혜의 편지를 남긴 것이 <도덕경>이라고 한다. 노자의 가르침으로 올바른 '도'를 품은 삶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본다. 예전보다 더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세상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기란 쉽지 않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경쟁한다. 정해져 있는 답을 향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정답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이 주는 압박에서 벗어나 나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생각한다. 아름답다는 관념은 추하다는 대상이 있기에 성립되는 잣대라는 것을, 해석의 차이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있는 그대로'의 삶은 정체되어 있다는 조급함에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했다. '무엇을' 할까에 쫓겨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바람은 우열을 가리기 위한 욕망과 집착으로 변질되었다. 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의식을 하다 보니 내 삶의 기준이 오묘해졌다.
흡족한 삶이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한다. [살아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을 통해 저자 구로사와 이츠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다. 수많은 삶이 있다. 각자의 기준과 해석에 따라 한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도 제각각이다. 행복이란 곧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알면서도 더 나은 가치를 향한 물질적 갈망은 그칠 줄 모른다. 사회적 지휘를 얻고 물질의 풍요를 지키는 것이 기준인 사람도 있고 세상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인생도 있다.
'지금, 그대로 충분하다'라고 저자는 <도덕경>을 통해 말한다. 노자의 생각을 현실에 비춰 쉽게 풀이해 놓았다. 1장 '도(道)의 장'에서는 '있는 그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 '덕(德)의 장'은 '본연의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주는 삶의 행복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사람과의 관계, 사회에 속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부딪침을 야기한다. 그 속에서 본연의 나를 찾는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삶을 향한 간절함이 있기에 지금 느끼는 행복이 중요하다. 만족을 아는 것이 충족한 삶이다. 나의 본질을 깨우치고 행복을 깨닫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