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내아이 서울대 따라잡기 - 3년 연속 일반고 서울대 진학률 1위, 현직교사의 대학입시 전략
배상기 지음 / 청년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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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 / 배상기 지음 / 도서출판 청년정신 펴냄



8월이면 고3학년들이 수시를 위해 바쁜 시기라고 한다. 아직 중학생인 아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를 읽는다. 강북 일반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진학률을 1위로 이끈 현직 교사가 집필한 책이기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자세히 들여다봤다. 입시 전략을 제시하고 어드바이스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서울대에서 진정 원하는 글로벌 인재상은 어떤 것인지, 고등학교 3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현 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것이기에 더더욱 집중하며 봤다. 보통 책에 밑줄 긋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중요 부분은 별도로 메모한다.) 반드시 아들도 함께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과감히 연필로 밑줄을 표시했다.


교사로서 지도하는 학생들에 대한 역량 평가나 수업 방식과 독서, 봉사, 자율활동 등에 대해서도 서울대 입시 기준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궁금했다. 중위권 아이가 서울대를 지원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중요한 것은 '도전'이다. 서울대를 목표로 도전하는 의지는 꼭 서울대가 아니어도 목표를 세우고 노력 여부에 따라 인생의 궁극적 가치에 다다를 수 있음을 표명하고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아 후회하기보다는 방법을 찾아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는 밝힌다. 단 1퍼센트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라.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3년은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시기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시간은 인생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학생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대화로 현명한 선택과 집중을 이루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가, 어떤 가능성을 보고 학생들을 선발하는지, 요건에 맞추어 고등학생 시절을 공부해야 하는지 세세히 나와있다. 학업 성적이 좋다고 서울대에서 무조건적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가 추구하는 현재와 미래상은 '세계적 소명을 실천하는 지식공동체'이다.(본문 발췌) 학업과 연계해서 지식을 추구하는 활동, 사회적 약자를 향한 배려를 지닌 인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움을 이끌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진취적인 태도를 특성으로 꼽고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많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업과 연계된 독서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으라고 권한다. 실제로 서울대 자기소개서에 인생에 중요 책 3권을 기술한다. 또한 서울대에서 선별한 독서 100선은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인문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독서를 권하고 있다. 인생에 길잡이가 되어 주고 독서를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글을 갈무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명하고 더 나아가 지식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하루 10분 만이라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나는 독서를 많이 하려고 한다. 관심 있는 분야의 독서는 힘들이지 않고 술술 읽히지만 그 외의 분야는 조금 지루하고 속도도 더딘 편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훑어 내려가는 것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아들이 작년까지는 꽤나 많은 독서를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독서량이 작년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나는 공부하라는 소리보다 "책 좀 봐"라는 잔소리를 많이 한다. 학원 다녀와서 숙제하기 바쁜데 독서할 시간이 어딨냐고 반문하면 화장실 들어갈 때만이라도 책을 들고 가라고 충고한다. 물론 잔소리로 들리겠지만.

[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할 만큼 중요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지속적인 봉사활동과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을 권한다. 가고 싶어 하는 학과와 연계된 활동이 아니어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활동에 전념하라고 충고한다. 보통 학과 관련 봉사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서울대 요건을 보면 꼭 관련 분야가 아니어도 얼마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평가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스터디그룹을 통해 내면을 채워갈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이 모든 활동이 교사와 학생의 친밀한 소통에서 이루어진다. 학교생활의 주체는 학생이다. 적극 임하는 학생을 돕는 역할을 하는 교사와 충분한 소통을 하라 이른다. 선생님들에 따라 생기부 기재가 달라지니 저자처럼 학생들로부터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교사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저자가 근무하는 학교가 어디일지 궁금했는데 진학에 성공한 학생의 축구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노원구에 위치한 학교임을 확인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이 학교로의 진학을 고민해보게 된다. 열정을 가진 학생을 열의로 대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학생들의 미래가 밝다.


"1등만 기억하는"이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1등이 아니어도 삶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님에도 이 사회는 1등에 부여하는 의미가 크다. 요즘 아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한 번의 실패에 주저앉지 않을 거예요. 난 최선을 다해 성공할 거니깐" 최고를 향한 최선의 선택, 차근차근 준비하는 아이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가 크다. 학업의 성취에 앞서 '도전의 가치'를 우선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다. 순수 학문을 추구하는 대학이 언제부터인가는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되었다. 대학이란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 원하는 학문을 향한 열정이 불타오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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