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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일의 기분
김동훈 / 매일의기분 / 2017년 7월
평점 :

[매일의 기분] / 김동훈 지음 / 리디북스 e Book
김동훈 저자의 [매일의 기분]은 리디북스의 e Book으로 만났다. 종이책이 아닌 집필이 완료되어 출판된 책을 e book으로 읽는 것은 처음이지만 가볍게 손안에 모바일로 책 한 권을 만나 즐거웠다. 1시간여 거리를 지하철로 이동해야 했다. 요즘같이 더운 날 시원한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으니 좋네. 이 또한 나의 '매일의 기분'이다.
여행하며 만나는 '마음', 풍경을 마주하며 느끼는 '기분', 매일로 이어지는 '감정'이 담담한 문체로 담겨 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책 한 권의 여유가 유독 반가운 이유는 더운 날로 인해 지쳤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찌뿌둥하고 늘어지는 계절에 '여행'의 설렘을 느껴볼 수 있어서 반갑다. 홀로 여행하는 가운데 좋았던 날과 지쳤던 날이 반복되는 그 하루하루가 저자의 '매일'을 알게 해 주었고, 일상으로 돌아와 부딪히는 관계 속의 허탈함 또한 살아가는 동안의 '매일'이 된다.
나의 '매일'을 어떤 기분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평이하게 지나치는 인생에서 소소한 '기분'들이 모여 매일을 이루고 삶을 아우르게 되니 크든 작든 그 기분들은 소중하다.
'사실 인생이란 이렇게 교훈도 감동도 없는 얘기들로 가득하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을 것이다. 교훈이 없는 경험들 말이다. 그런 경험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음을 우리는 받아들여야만 한다.' (본문 발췌)
인생의 깊이를 가늠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자신의 삶이 가진 크기는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내 마음의 크기를 나만의 색으로 채워 꾸미는 것은 나의 몫이다. 오늘 나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빛을 띨까.
내키는 대로,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훌쩍 여행을 하고 싶다. 어떤 목적이 없어도 그저 보고 싶은 그 풍경을 두 눈으로 마주하는 '동경'을 품고 싶다. 열차에 몸을 싣고, 순례자의 마음으로 길을 걷고, 오래된 마을을 둘러보는 그 하루를 동경한다. 하고 싶었던 일은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치열한 인생, 복잡한 삶을 놓을 수 없어 머물게 되는 일상에서 나는 책 한 권의 풍경을 마음에 담고 그 하루를 갈망한다. [매일의 기분]을 내 안에 담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