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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모리스 컬러링북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지음, 조경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
윌리엄 모리스
컬러링북_William Morris, An Arts & rafts Colouring Book /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 한스미디어 펴냄
19세기의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이 컬러링북으로 발간되었다. 이 작품집을 본 순간 한 기사가
떠올랐다. 생일선물로 엔크로마 안경을 선물 받은 10세 소년의 눈물에 대한 기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상의 색을 본 아이가 감격하며 울었다.
다채로운 색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원색 그대로의 색감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엔크로마
안경이 진한 색안경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색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채색에 하나하나 색이 입혀졌을 때의 그 감격이 어찌
벅차지 않을 수 있을까. 색을 처음 본 것 마냥 나도 색을 입혔다. 예술가의 감각을 따라가기에 미진할 수도 있으나 꽃 잎 하나하나 깊이를
더했다. 어떤 색을 입히는 것에 따라 같은 패턴이라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번 작품집은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윌리엄 모리스의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널리 쓰인 그의 디자인은 스테인드글라스, 가구, 타일, 벽지, 카펫 등에
접목되었다. 요즘은 솔리드 한 벽지가 대세이지만 한때는 화려한 벽지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그런 벽지도 아마 윌리엄 모리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컬러링북에 수록된 윌리엄 모리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책 뒤쪽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여러 기법과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그중 일부라고 하는데도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의 양이 적지 않다.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은 반복되는 듯하면서도 각 요소마다 특징을 품고 있다. 꽃이라 해서
다 같지 않다. 그렇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 작품집을 만나면서 다양한 패턴의 세계를 경험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온 패턴으로 식물, 꽃,
새가 주로 등장한다. 산업화에 맞서 자연환경을 보존하자는 공공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자연을 사랑한 그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게
되어 즐겁다.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을 보면서 나만의 컬러를 입힐 수 있다. 어떤 색을 뿌릴까. 어떤 표현을 새겨 넣을까. 고민하는 시간마저 즐겁다. 그중
한 작품을 골랐다. 푸름이 빛나 보이게 색을 선택했다. 바탕이 흰색이어서 제일 중앙의 큰 꽃에 푸른색을 입혔다.
꽃잎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다. 오랜 시간 걸렸지만 완성되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윌리엄 모리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무채색의
변화, 나만의 색을 입힌 향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