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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 - 들불처럼 일어나 새 날을 열다, 개항기에서 현대까지 ㅣ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서평-----------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 /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펴냄
'들불처럼 일어나 새 날을 열다'(표지 발췌), 개항기에서 현대까지 낱낱이 살펴볼 수 있는 역사 여행기,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중 3번째를 읽었다. 각 시간 별로 호흡을 같이 하며 숨 가쁘게 지나온 듯 25시부터 시작하는 3권은 개항기부터 근현대사가 나열되어 있다. 제국주의, 외세의 침략에 맞선 조선 말기의 긴박한 정세의 흐름으로 시작한다.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휘말린 역사를 다시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근현대사로 이어지는 역사 앞에 반성을 하게 된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은 각 시간 별로 나누어 떠나는 역사 여행이다. 개념적인 부분과 한자로 이루어진 용어들은 각 한자의 음과 뜻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내용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현 역사 선생님의 배려다. 근대화를 향한 발걸음으로 시작된 1부는 외세의 압박 속에서 개항된 조선시대 역사다. 불평등 조약들이 난무했던 그 시대를 통찰해 본다. 한낱 흘러간 역사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돌아봐야 할 시간이기에 귀중한 자료이다.
외세의 간섭뿐만 아니라 조선 말기는 스스로 변화하고자 했다. 다만 많은 이해가 얽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으며 왕을 비롯한 권세가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틀어쥔 채 이익만을 바란 것은 아니었던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와 공유하지 못하고 득과 실 만을 따졌으며 무력으로 점철된 시간이다. 통상 수호 거부로 인해 개항이 늦어진 배경과 일본에 개항을 허하게 되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청 그리고 일본. 한반도를 향한 그들의 발톱은 조선의 주권은 검토할 사항이 아니었다. 대한 제국의 자주권은 박탈당하고 결국 을사늑약으로 인해 조선의 백성들은, 대한 제국의 국민들은 핍박으로 점철된 36년을 근근이 보내게 된다. 일제 강점기에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독립투사들과 어지러운 정국 속에 발전을 꾀하게 된 근대사를 2부에서 살펴본다. 3부에서는 3.1절 운동의 배경, 광복의 순간, 분단과 전쟁 그리고 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되짚어 본다.
민주화를 향한 불꽃은 언제나 타올랐다. 부당함에 대항하여 일어난 민중 봉기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몸부림이었다. 칼과 총부리 앞에서 힘없이 무너진 그들이지만 그 정신만큼은 영원하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이다. 감추려 해도 결코 묻어질 수 없는 역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엄령으로 맞선 군부는 여전히 진실을 감추려 한다. 당신들이 일본 정부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이 또한 역사 왜곡이 아닌가. 그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받치고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거부하고 무시하는 처사는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기 위해 버려야 할 적폐이다. 청산해야 할 부끄러움이다.
위안부 문제를 지우려 하고 독도를 집어삼키려 하는 야욕은 여전히 일본 정부 정책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밝혀진 진실 앞에서도 태연하게 말을 바꾸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세세히 꿰뚫어야 한다. 우리의 치욕스러운 역사이지만 다시금 돌아보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입맛대로 바꾸는 것이 역사가 아님을, 역사 앞에서는 진실이 우선되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