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구두 -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스토리 컬러링북
아네스 안 기획.글, 유선영 그림 / 예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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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안녕, 나의 구두 / 아네스 안 글, 유선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펴냄



컬러링북은 처음이다. 어린시절 그림일기 쓸 때 빼고 색을 칠해본 적이 있었던가. 설레는 마음으로 색이 고운 색연필을 꺼내놓고 앉았다. 간결한 글에 맞춰 어떤 색을 채우면 좋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즐겁다. [안녕, 나의 구두]는 선 하나하나에, 한 글자마다 마음을 담았다는 프롤로그가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유선영 씨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고 작가 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아네스 안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4가지 색을 가진 인생, 좌절과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행복, 사랑, 열정(꿈), 용기(당당함)의 4가지 이야기가 간결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여러 명의 인생일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이야기이며 누구나 품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빈 공간을 채워가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어떤 색으로 채울지, 어떤 이야기로 이어갈지 책을 보는 사람의 감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각 도시마다, 지역마다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해가 쨍한 날도, 흐리고 구름 낀 날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채우고 있다. 내가 채운 이야기는 모이고 쌓여 추억으로 묶인다. 한 권의 책이 된다. 희노애락이 집약된 내 인생은 어떤 색일까. 백지에 선 하나를 그어 시작한다. 또 다른 선을 맞이하며 그림을 그린다. 내가 그리는 그림은 오롯이 내가 된다. 그렇기에 행복도 사랑도 희망도 꿈도 모두 나의 마음을 담을 수 있다. 좌절의 순간에 침잠된 생각을 끄집어낸다. 다시 생각하면 어디에나 희망은 숨어 있다. 단지 그 발견이 늦을 뿐. 행복은 곁에 있다. 행복의 끄트러미를 잡아 뽑으면 다시 백지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각자가 가진 이상과 꿈을 채운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보니 청춘 시절의 나의 고민도 별다르지 않았음을 생각하게 된다. 사랑에 미소짓고, 행복을 추구하며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나를 다독였다. 다만 꿈을 향해 조금 더 열정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열정은 기한이 없다. 그러나 때는 있다. 늦지 않았음을, 지금일 수 있으니 아쉬워하기 보다 시작해보면 어떨까. 색을 채워보면 어떨까. 내 마음의 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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