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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기자의 오답노트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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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 기자의 오답노트_박재역 지음(글로벌콘텐츠)
하나의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각을 메모를 해두고 정리하고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작가의 많은 노고가 필요하다. 독자가 책을 받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이 '교열'이다. 때로 오타가 보이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책이 있다. 이렇듯 교열은 책을 발간함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랜 기간 신문사에서 교열을 담당하며 쌓아온 자신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펼쳐 보인 책이 있다. 박재역님의 [교열 기자의 오답노트]이다.
본문은 총 3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자신의 걸어온 인생에서 교열기자로 겪어왔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고, 2부는 교열을 배우려는 이들에게 교열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글을 쓰고 바르게 다듬기 위한 어문법과 오류 해결을 위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바른 글쓰기가 중요한 만큼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열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았다. 언론인, 기자는 누구나 글을 잘 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신문이라는 매체는 교열을 거쳐 완성되는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교열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면 오탈 자는 기본이고 어문법을 무시한 채 빠르게 기사를 올리는데 급급하다. 과연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제대로 된 내용을 알고 쓰는 것인지 의심이 가는 기사도 많다. 내용 짜깁기, 베끼기 등으로 눈살 찌푸려지는 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 매체의 빠른 속성상 이슈를 '독점'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내용 구성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사실 많이 보인다. 그 기사를 읽는 네티즌들이 오탈자를 지적하고 기사에게 쓴소리를 하는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은 '아하'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독서를 꽤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데도 책을 봄에 있어 미처 알지 못했던 오류를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나는 작가는 아니지만 때로 블로그 등에 글을 써 놓고 후에 다시 읽어보면 오탈자와 내용의 연결성의 오류가 보여 수정하곤 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공통된 모습은 '겸손'이라고 작가는 말한다.(p28) 자신의 글에 대한 완곡함보다는 수정의 필요성도 중요하다. 물론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고 글을 쓰고 그 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벽하다는 생각보다는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왜'라는 현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도 '왜'를 찾기 위해 인생을 걷고 있다.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어느 인생이든 정답은 없다.-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한다. 저자는 교열기자라는 노하우를 활용해서 은퇴 후 자신의 인생을 찾았다. 살아갈 날이 길어진 만큼 은퇴 후의 인생은 분명 현재와 다를 것이다. 끊임없이 '왜'를 향해 앞으로 나가야 한다.
교열을 전문직으로 삼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20년 경력의 저자는 자신의 딸에게 가르쳤던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교열시 중요한 검토와 프로그램 사용법 그리고 우리나라 언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어문법 등을 알려준다. 미처 몰랐던 언어와 헷갈렸던 언어들을 예시문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신중함과 예의를 기본으로 끈기를 가지고 교열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글을 다루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열은 전문적으로 이 일을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늘 쓰는 언어이기에 쉽게 생각하고 내뱉지만 무엇보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은 아니며 글이라고 다 같은 글은 아니다. 쉽게 sns에 툭 내뱉듯 올리는 글이 타인을 향한 화살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생각'의 신중함과 자신의 글을 되새겨 읽어보는 '교열'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