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전쟁】
앤드루 양 지음 / 장용원 옮김 / 흐름출판 펴냄
효율성과 형평성의 문제는 비단 미국 사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도 사회 구성의 평균을 지탱하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이 미국의 경제를 바탕으로 통계 수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도 적용되는 만큼 원인과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기업은 비용에 비해 효과가 좋은 효율성을 우선시한다. 급진적인 기술 발전에 따라 자동화의 부흥은 일자리 상실로 이어졌다. 노동 상실, 잃어가는 일자리만큼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이다. 유례없는 기술 발전에 적응하지 못한 계층의 피해는 다만 일자리 감소에 그치지 않고 생활 영위와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민 2세대로서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약자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봤던 저자는 인간 중심의 자본주의, 즉 '인간적 자본주의' 시장이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하며, 우리도 사회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p.15)
자동화, 아웃소싱에 의한 일자리 감소로 노동의 역할 변화가 가져온 대침체기로 세계 곳곳은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승자독식의 경제 체계가 가져온 결과이다. 기업 수익성이 우선시되니, 저비용으로 고수익의 창출을 기업이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와중에 사회의 평균을 지탱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저자가 친구와 약속을 잡기 위해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사람이 아닌 비서 서비스를 하는 챗봇이었다고 하는데, 우리 실생활에서 챗봇의 존재는 낯설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항상 챗봇이 고객 문의사항에 답변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상담원과의 통화가 원활하지 않을 때, 사이트 이용에 불편함이 있을 때 챗봇을 이용하면 상당 부분 해결되기도 한다. 이렇듯 AI가 대신하고 있는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질 날이 멀지 않았다.
제조업의 붕괴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우리 사회에서도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의 병합은 인원 조정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고, 업체의 도산으로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빠른 시일내에 자동화에 따라 일자리의 위기를 크게 느끼는 직업이 화물차 기사라고 한다. 자율 주행에 발전은 단계별로 화물차 기사의 실직으로 이어지고, 장거리 운행으로 인해 소득이 창출된 숙박, 식당 등의 소비도 동반 감소할 것이다.
일자리 양극화에 따른 저임금 서비스와 고임금의 지적 일자리를 제외하고 사라질 중간의 일자리는 초지능형 컴퓨터의 출현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정밀성은 정확성을 요구하는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의 자동화 진료, 법 분쟁 해결의 빅 데이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동화는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 모 은행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대부분 은행 업무가 앱과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니 대면 서비스의 감소는 예견된 것이다.
인간으로의 감정과 생각에 따른 행동이 모두 옳지는 않다. 감정적인 대응이 일을 그르치기도 하지만 인간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사실과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아직 스며들지 못한 분야가 바로 인간의 감정에 따른 변화이다. 자동화에 밀려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의 감정을 위로해주는 것이 인공지능 상담사라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이 만들어 통제하던 시스템은 역으로 인간을 통제한다. 경쟁의 과열화, 능률의 보편화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일자리 창출, 고용의 극대화, 최저임금의 상향 등 국가와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하다. 오히려 고용불안과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여 우리 사회는 좌절과 포기의 여러 단계를 경험한다.
능력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보다 높은 이상을 요구한다. 다변화하는 세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얼마만큼 뛰어야 하는가. 실패에 굴복하지 말라는 충고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실패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은 결국 당사자의 몫이다. 발전과 변화가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지는 않으나 변화가 가져올 불균형은 결핍으로 이어져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선택의 여지없이 내몰리지 않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변화가 가져올 부정적인 면에 의하면 자동화는 발전을 거듭할 것이고 일자리는 감소하여 중간 계층의 일자리의 활동 인구는 사라질 것이다. 습득되고 익숙해진 환경에서 밀려난 불균형은 사회의 전반적인 위험 요소로 자리할 것이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3장에서 <일의 기능 3가지>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수단 / 둘째, 돈을 버는 수단 / 셋째, 사람의 삶에 의미나 목적을 부여하는 활동'(p.233~234 <시작된 미래 : 피터 프레이스>) 자동화로부터 이끌어낼 공공의 이익은 부가가치세를 적극 활용하고 삶의 기본적인 소득과 수요를 위해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