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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 서재에 다시 발걸음을 한게.... 

5년쯤 되었나.... 

뭔가를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남기고, 아니 책 읽는 거 하나도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던 건지,  

마냥 게으름만 부리고 싶었던 시간들이었던 건지...지금도 난 알지 못한다... 

그냥 그동안 나는....사는 곳도 옮겼고, 직장도 옮겼으며,  만나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바뀌었고,

내가 만든 변화에 적응하느라 소홀했던 사랑하던 친언니같은 언니를 잃었으며,  

이마와 눈가에 주름은 2배쯤 많아졌고,  

뭔가를 잃어가고 얻어가느라 마신 술때문에 주량도 2배쯤은 세졌으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4배는 더 마음이 황량해졌다..... 

한낮의 사막처럼 타들어가는 마음을 식혀줄 오아시스를 찾는 맘으로 다시 찾은 이곳이.. 

여전히 따뜻하고, 건강한 것에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 나 조금은 토닥토닥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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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주문해서 2일인가 3일만에 받은 책이다. 예전에 비하면 괄목상대라 할 정도로 빨라진 알라딘 배송속도에 경의를 표한다. ^^

내가 받는 알라딘 책은 한진택배를 통해서 온다. 다른 곳 사정은 어떠할 지 모르지만...

우리 사무실에 오는 한진택배 아저씨(솔직히 말하면 아저씨는 아니고 좀 늙수구레한 총각쯤...)는 내가 있는

동안엔 바뀌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저씨도 내 얼굴과 이름을 아는 모양이고..

보통 택배가 오면 사무실입구에서 '누구씨, 어디 계세요?'하고 물어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아저씬 현관앞에 주차중일 때 내가 가서 "안녕하세요? 제꺼 왔죠?"하고 물어도

알아서 턱 꺼내주실 정도니,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땐 물어보지도 않고 내 자리로 바로 와서

상자를 건네주시고 가시는 게 당연하다.

그 동안은 출장다니느라 자리에 없을 때 온 모양인데 수요일엔 눈땜에 출장을 못 나가고 자리에

앉아있을 때 그랬는데...옆에 선배들이 웃고 난리인게다.

말도 안 하고 와서 턱 하고 상자만 놓고 나가니 '그 동안 얼마나 많이 배달을 시켰길래 찾지도 않고

가져다 주느냐..깜짝 놀랐다..' 별로 웃기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들 눈엔

그리 보일 만도 하다.

어쨌든 택배가 와서 내 이름이 불려진다거나 하면 괜스레 눈치가 보였는데..

별 이쁘지도 않은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서 알아서 전해주고 가신 택배 아저씨!!! 감사합니다..ㅎㅎ

ㅡㅡㅡㅡㅡ

친구한테 '밤의 피크닉' 샀다고 말하니까..

그 친구 "엥? 밤의 테크닉?" 그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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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이란게 녹록치 않다는 건 알고 있다.

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자영업자(물론 나름 힘든 점은 많겠지만, 직장동료들과의 관계에 한하여 생각하자면 말이다.)가 아니다.  그로 인해 생기는 직장내에서 윗분들, 동료들, 후배들과의 관계맺기가 하고 있는 일자체의 어려움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다. 이제 5년째이므로 단맛, 쓴맛 다 봤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겨우 5살이라고 마냥 천진난만, 순진무구 즐겁기만 한 나이는 아닐게다. 하다 못해 어린이집에서 누구누구가 나만 미워해(실제로 우리 딸이 그런 소릴 한적이 있다.)정도의 고민쯤은 다 가지고 있을 터이니 까마득한 윗분들에게는 시덥잖은 고민일 수 있는 문제가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일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이 옳다고 해도, 아니 적어도 3명중 2명이 그 방법이 옳다고 생각해서 얘기를 한다 해도 그 얘기를 어떤 자리에서 어떤 시점에서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많이 다른 모양이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내 생각이 짧았던 듯도 싶고, 어쨌든 관점에 따라선 참 건방져보일 수도 있는 짓을 해버린 듯 싶다.

에효~~~

대학다닐 적엔 그래도 인간관계의 원만함이 특별함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내게, 단 하나의 장점은 되겠구나 했었다. 웃으면 눈부터 웃고, 장난도 잘 치고, 선배들도 후배들도 이뻐해주고 잘 따르고 했었으니까...어디에 가져다두어도 잘 적응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직장생활도 그리 될 수 있을 거라 자만했었나 보다. 온갖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직장에서 가당키나 한 소린가...

내 의도를 알아주고, 맘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길 바란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의도하진 않았으나 결국엔 그리 비춰지게 되버렸으니 그리 의도한 것이나 매한가지다. 좀 더 신중하고, 또 신중했어야 한다.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고, 치밀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행동하고 말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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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워낙에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미하리라...과라서 또는 용머리에 닭꼬리과라서 뭐든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시들해지는 터라,  이제 맡은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남짓 남은 팀 업무가 이렇게도 하기 싫고 지겨울 수가 없다. 

원래 6개월 근무명령이지만 딱 끊기 어중간한 2월 17일까지라 그런지, 아님 워낙에 일을 잘 해논건지, 그도 저도 아니면 새 팀에게 인수인계하는 게 번거로워서인지(물론 가운데라고 우길 만한 주제는 못 된다. 안다.) 보스는 어지간해서는 인수인계 스케줄 결재를 해주지 않는 상태이다.

이사갈 날 받아놓으면 그 즉시, 지금 사는 집에 정이 똑 떨어지고, 인사이동 있을 때면 옮기기도 전부터 지금 하는 일이 싫어진다. 어딜 가나 무슨 일을 하나 마찬가지일 텐데...가지 않은 길이란 가끔 이렇게 지금 이 순간을 하찮게 여기게도, 그래서 결국은 돌아서서 후회하게도 만든다.

무슨 업무를 맡게 될 지 결정된 바 없으나,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아마 내 후임으로 올 후배가 빠져나온 자리로 쏙~~~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 빼내서 그 자리에 앉을 만한 배짱도 없을 뿐더러 '절대 저 자리는 안돼' 하는 자리는 많으나, 가고 싶은 자리도 특별히 없으니 말이다.

당분간은 이런 배터리방전모드가 지속될 듯 하다.. 하지만 최대한, 아니 수선스럽다 싶을 정도로 오바하며  웃으려고 하는 중이니까..그래도 난 잘하고 있는 거야 스스로 칭찬해 가며 조금씩 충전해가며 살고 있는 중이니까...언젠가는 봄도 오겠지..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지나가겠지..

...........................................

조금 전에 몽골 여자(여학생정도로도 보였는데..잘 모르겠다..)한 명이 사무실에 들어와서 열쇠고리를 팔려고 했다. 윗분들은 들어오는 곳 아니라고 금세 내쫓았는데,,나가면서 큰소리로,  어눌한 한국말로 '열심히 일하자' 그러면서 나가더라..

낯선 곳, 낯선 사람들, 낯선 언어들로 나 같음 하루에 열 두번도 더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정신 없을 이 곳에서 씩씩한 그녀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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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일본게이샤에 관한 영화에 중국여배우들이 출연한다 하여 개봉전부터 말들이 많다 결국 중국에서는 상영금지가 된 영화...게이샤의 추억...을 봤다.

김윤진이 게이샤역할을 거부했다는 게 먼저였던가...김윤진이 그 역할을 맡았더라면 우리 나라에서도 상영금지가 되었을라나...

이런 저런 뒷얘기들은 차치하고,,

영화는 튀지도 않고, 지루하다면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다.. 제목처럼 어느 게이샤의 추억일 뿐이니까..추억에서는 세계대전조차도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사건일 뿐이니...거창하게 세계대전전후에 변화한 게이샤의 위상에 대한 고찰...뭐 이런 얘기가 아니란 말이다.. 기모노와 하얗게 분장한 얼굴을 화려한 드레스나 원피스와 현대적인 화장으로 바꾸어논다고 해도 큰 이야기는 그닥 달라질 게 없다는 말도 되고..1970년대 시골촌구석에서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살던 영희는 병든 가족들을 건사하기 위해 화려한 대도시에 돈을 벌러 가는데,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공장엘 가거나, 유흥업에 종사하는 일정도..뭐 그렇게 시작되는 얘기들말이다.. 

그럼에도 영화보는 내내 집중하고 볼 수 있었던 건 런닝타임내내 영화를 이끌어가는 그 분위기였다. 화려하면서도 슬프고, 음울한 분위기...그리고 또 하나,,

공리의 카리스마..였다. 주인공 사유리(장쯔이)마저 그녀 앞에서는 빛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그녀의 카리스마

화려한 기모노로 성장한 그녀, 흐트러진 긴 머리와 흐느적거리며 비틀거리는 그녀의 걸음걸이, 코이치의 밀애를 밀고한 - 물론 그녀의 잘못이 먼저지만 - 치요(사유리의 본명)를 바라보던 그 알 수 없는 눈빛까지..그녀의 카리스마로 생명을 얻은 영화는 장쯔이의 신비한 눈빛(여기서 잠깐, 진짜 신비로웠던 그녀의 눈빛을 보는 동안, 나도 써클렌즈를 하면 저래 보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쿨럭)과 청순한 아름다움, 막대한 제작비가 가늠이 될 만한 세트와 의상들로 제 값정도는 한 듯 싶다. 적어도 보고 후회하지는 않았다는...

사족 또 하나...

도대체...기모노는 몇 개를 겹쳐입어야 하며 또 어떻게 입어야 하는 걸까? 남작이 장쯔이의 옷을 벗기던 장면에서 했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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