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표지를 한번 찬찬히 보라. 하늘색 바탕에 가운데 검은색 사각형 사진이 배치된, 얼마나 촌스러운가? 팬시 상품이나 다름없는 요즘 북디자인 속에서 이 책은 아무리 봐도 독자들의 손길이 갈 것 같지 않은 외모를 하고 있다. 본문의 편집은 어떤가? 2도 인쇄이다, 검은 바탕글꼴 중간중간에 파란색 구문들이 기울어진 글꼴로 강조되어 있다. 필자의 의도를 위해 사용한 것은 이해가 가나 눈에는 거슬리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책 잡고서 한 장을 넘기고 나니 놓을 수가 없었다. 재밌다. 마치 소설책보듯이 경영학 책이 술술 넘어간다. 아마 필자가 수없이 수집하여 인용한 사례들 때문인 것 같다. 그 사례들만 뽑아 읽어도 좋은 기업 경험을 하는 느낌이다. 게다가 그림과 도표가 촌스럽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 한몫하고 있다.직장인들이라면 출세를 위해 경영경제서를 놓을 수가 없다. 대체로 그런 책들은 필자들의 특수한 비법을 소개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행을 제대로 하라"거나, "푸른바다로 나가야한다"거나 또는 "위대한기업이 되도록 하라"는 등등. 하지만 이 책은 경영학 일반을 다루고 있다. 필자의 독특한 시각과 방법으로 경영학과 관련된 전반을 꿰뚫는 시도를 하고 있다. 경영이란 것이 기업뿐만이 아니라 개인경영, 국가경영까지도 미친다면 경영학이 다루지 못할 분야가 어디 있겠는가.이런 경영학 책이 한국인에게 쓰여졌다는게 흥미롭고 놀랍다. 최근 나온 "블루오션전략"이나 공병호, 구본형 등의 손에 꼽힐 정도의 한국인 필자들을 빼고나면, 대부분의 베스트셀러형 경영서들은 외국번역서이다. 이 책의 필자는 원래 공학을 전공했다가 끝없는 호기심과 사명감으로 학제간을 넘나들며 자기 저서들을 탈고해 나가고 있다.내용상으로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박정희주의에 기반한 것 같은 표현과 설명이 나오기도 하고, 제목의 진중함만큼 새로운 '진리'를 제공하는데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경영학 전반을 편안하게 알고싶다면 꽤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