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몽드 하이드라 에멀젼Ⅰ - 건성 15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이 제품을 몇년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제품도 여러번 써봤지만 이만한거 없어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약간 건성입니다.
그래서 보습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이 제품 굉장히 촉촉하고 보습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아마 한여름이나 20대초반이라거나
지성피부인 분들은 조금 끈적한 느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격대비로서도 훌륭하고
품질이 뛰어나죠.
다른 제품을 쓸땐 항상 스킨, 로션, 수분크림(에센스)
이렇게 발랐었는데 마몽드로 기초를 써주면
한겨울빼고는 에센스나 크림을 안발라도 될정도입니다.
왜 가끔 피부가 땡길때 엄마거 설화수같은거 쓰잖아요.
설화수는 거의 에센스 수준이지만
보통 20대는 그정도는 좀 부답스럽잖아요.
마몽드가 아주 제격입니다.
건성과 중성에게 권합니다.
중성도 까딱 잘못 관리하면 금방 건성이 되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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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 로더 더블 웨어 메이크업 01번 - 30ml
에스티로더(Estee Lauder)
평점 :
단종


피부타입 : 중성

어렸을때부터 주근깨가 있어서 파운데이션은 꼭 신경쓰거든요.

여태껏 다 써봤지만 에스티로더가 제일 입니다.

커버력이 가히 최강!

주근깨같은거 커버하려면 컨실러나 그런거 써야하지만

더블웨어로는 왠만하게 다 커버됩니다.

컨실러 잘못하면 화장도 두꺼워지니까요.

발림도 촉촉하게 착 붙는 느낌이고 지속력도 좋습니다.

아침에 화장해도 그날 저녁까지 지워지거나 뜨는 거 전혀 없어요.

단지 가격이 좀 비싸서 흠.

하지만 이거저거 써보고 다 후회했는데 더블웨어는 절대 후회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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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붉은머리타조 > 안녕 권리, 철이 든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유효기간 지난 우유 같은 청춘기를 보내고 있었다. 썩어 문드러져서 먹으면 토할 것 같은 우유. 객기와 치기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우리는 즉흥적이고 광포한 감정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루소는 '청춘은 제2의 탄생기'라고 했지만 이놈의 망할 제2의 인생은 피기도 전에 썩어버렸다. 현실주의자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술판과 밤샘과 오입의 힘을 빌려 죽음을 만지게 될 때까지 자신을 소비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모 채팅 사이트에서는 성별과 나이를 비공개한 사람의 아바타에 검은 선글라스와 붉은 보자기를 씌운다. 화려하게 치장한 남자 아바타와 여자 아바타들 사이에서 이 비공개 아바타는 한동안 미운 오리 새끼 마냥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야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채팅방 제목으로 비공개만 입장하라는 내용이 떡 하니 붙기 시작했다.
공개 아바타들에 대한 비공개 아바타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영문을 모르고 방에 들어갔던 여자 아바타는 쏟아지는 비난(왜 보자기를 쓰지 않았느냐)과 눈 가리고 아옹 식의 회유(지금이라도 보자기를 쓰면 이 방에 남게 해 주겠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공개 아바타들이 모인 방에서는 어땠냐고? 비공개 아바타들이 모인 방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은 없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집단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는 모임에서부터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아끼는 모임, 하다 못해 이름 석자가 같거나, 발 사이즈가 같은 모임까지 사람들은 쉴새없이 나와 비슷한(혹은 비슷하리라고 믿고 싶은) 모임을 만들지 못해 안달한다. 일단 모임에 들어가면 그 안의 사람들과 동화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임은 그 특성상 언제든 모임의 성격과 맞지 않는 사람은 퇴출시킬 준비가 되어 있으니, 모임의 일원이 된 사람에게 모임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자정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권리'는 이 모임 메커니즘의 문제점을 꿰뚫고 있다. 권상우를 좋아하는 모임 정도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사회라는 모임은 함부로 탈퇴 버튼을 눌렀다간 매장 당하는 수가 있으니 말이다. 가령 동성애자보다는 이성애자가 더 많은 사회에서 홍석천이 따를 당했던 것처럼, 어딜 가나 구제 대상 1호인 노처녀에 대한 연민이 넘쳐나는 것처럼. 이 알 수 없는 모임의 하나인 사회라는 녀석의 속을 까발려보자, 모임은 사회를 유지시킬 구성원의 생산과 재사회화를 위협하는 동성애자와 노처녀라는 악의 무리를 쳐부숴야 한다. 모임의 공동 목표인 잘 먹고 잘 살자를 거부하는 백수들을 인간 이하의 인격으로 대함으로써, 그들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치는 기생충인지를 깨닫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쉼 없이 노동해야 하며 섹스해야 하고 안주해야 한다. 왜? 그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싸이코가 뜬다'에는 사회의 무지막지함을 알고 있는 스물 셋의 여자아이 오난이가 등장한다. 십 이년간의 정규교육을 마친 오난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혹사당한 몸과 정신을 이웃나라 일본에 가 방목시킨다. 따내야 할 학점을 무시하고 이 사회의 메커니즘을 상징하는 시마다 선생을 농락한다. 끝내는 정답이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세계를 거부하고 오답 사회라는 가상의 현실을 상정해내기에 이른다. 무조건 그래야 하는 것들에 끊임없이 반항하는 것, 그녀는 싸이코다. 싸이코가 되고 싶어하는 가여운(혹은 가벼운) 비(非)싸이코다.

글을 쓰기에 적당한 시간은 밤이며, 그것을 퇴고하기에 알맞은 시간은 아침이라고 어떤 작가는 말했다. 새벽 두 시에서 세 시 사이가 사람이 가장 감상적이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란다. 맞는 말이다. 태양이 새로 떠오르면 지난 밤 울고불고 짜고 괜히 심각했던 일은 어디 내놓기 좀 낯부끄러워지지 않던가. 그러나 그것을 알면서도 지나친 명료함이 좀 미워져, 애써 눈 돌리고 잠자리에 드는 것을 거부한 적도 많았으니.
어른(?)들은 말한다. 너희들 나이 때는 다 그래. 철이 들면 무엇을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할는지 알 게 될 거다. 여우같은 내 마누라, 토끼 같은 내 자식들을 키우려면 아니꼬워도 뭐 같은 사회에 적응해야 하고 좀 더러워도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가는 게 약이 될 때가 있을 게다.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래.

스물 셋은 이제 그만 철이 들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마지막 시기이다. 똥을 보며 더럽다고, 냄새난다고 투덜거릴 수 있었던 대학생에서 '네 똥만 구리냐, 내 똥도 구리다' 서로서로 보듬어 주는 사회인으로 가는 마지막 시기. 오난이는 죽음으로써 후자의 세계를 거부했다.
'싸이코가 뜬다'의 싸이코 세상은 어떻게 보면 참 낭만적이다. 지금까지 정답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오답일 수도 있고, 오답이라고 믿어온 것이 실은 정답일 수도 있는 세계다. 그곳에는 나와 다른 사람은 존재할는지 몰라도 틀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난삽한 문장력은 차치하고라도 별점 다섯 개. 하지만 위에서도 밝혔듯이 이 가짜 싸이코가 너무 가벼운 나머지 가엽게까지 보이는 이유는, 모 채팅방에서 비공개 아바타 집단이 공개 아바타 집단을 싸잡아 매도하고 증오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때문이다.
다자이 오사무, 우디 앨런, 김승옥, 무라카미 하루키, 라디오 헤드, 아멜리 노통, 이진경, 마루야마 겐지, 보르헤스 등으로 귀결되는 이 섞어찌개 같은 취향의 묶음이 싸이코의 필요항목인가? 정형화된 코드에 등돌렸던 그들이 만들어낸 비주류의 새 코드는 싸이코의 모임에 합당한가? 대체 누가 싸이코이며, 누가 정상인인가?
이 주류가 되어 버린 비주류가 뜨는 세상은 어떤 맛이 날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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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 몽마르트르의 빨간 풍차 다빈치 art 18
앙리 페뤼쇼 지음, 강경 옮김 / 다빈치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처음에 영화 프리다를 보고 나서 책을 보기로 생각하고
알라딘에서 고르려 했으나 로트랙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그에 대해선 한번도 들어본적도 없었지만
여자들의 그림이 살아있는 듯 다가왔다.
프리다도 그렇지만 로트랙도 상당한 고통의 인생이었다.
그의 뛰어난 예술성이 그의 육체의 고통을 도와준것인지
오히려 더 고통을 주었는지 알수 없지만 말이다.
물랭루즈 라는 화려한 공간에서 로트랙의 그녀들은
실은 그리 아름답진 않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그림이 좋다.
그녀들은 로트랙이 그린 자신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나는 활기가 있으면서 뭔가 미화시키지 않은 느낌이 좋은거다.
내가 느낀 그녀들은 죄다 창녀가 아닐정도로
(실제로 창녀나 무희들이 대부분이지만)
퇴폐적이고 특별한 느낌이 느껴진다.
그는 가만히 있는 정물이나 풍경은 거부했다.
언제나 활동적인 살아있는 것을 모델로 했다.

로트랙은 어릴때의 사고로 '난쟁이'소리를 평생 듣는 몸이 되었다.
자신의 육체를 저주하거나 때로 자신의 추한 몸을
뛰어난 유머와 재치로 친구들에게 군림했다.
비록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를 거부했지만 거리의 여인들은
그에게 예술적 영감과 생의 기쁨을 선사했다.
그에게 알코올또한 예술적 동반자였지만 이 동반자는
그를 파멸하게 했다.
끝내 알코올때문에 예술성도 잃어버리고 생도 놓치게 되었다.

그의 포스터가 한장, 내방에 붙어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예술가들은 고통이 동반자가 되는 것일까.
로트랙은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일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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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의 내면에는 다양한 면이 있습니다.
영화 거울속으로 에서 유지태는 쌍둥이처럼 똑같은 자신의 다른 세상, 즉 거울속의 세상에 들어와 살게됩니다. 물론 거울속의 세상에서는 거울에 비치는 다른 세상이 리얼이 아닌 거울일수도 있지요.
화장은 흔히 여성들만 하는 것인가요?
아니에요. 화장은 미용적인 의미를 벗어서 일종의 가면, 위장을 말할수도 있어요. 여자들이 화장을 과하게 하면 위장이 되듯이.
아, 그리고 인간을 파멸하게 만드는 것이 죄책감인거 알죠? 그리고 인간이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떤 짓을 하냐고요? 음, 이 책을 안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차피 내 블러그이니 걍 떠들겠어요.
인간은 곧잘 자신을 부정하고 합리화 시켜요. 치사한 모습의 자신으로부터 변태스러운 자신으로부터 잔인한 자신으로부터요. 곧잘 자신의 '적'을 격리시켜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거죠. 안그랬다간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고통의 삶뿐일거에요. 그것들을 죄다 타자화 시켜서 부정해버리면 삶이 노말하고 편해지죠. 
이 '적'이란 바로 그걸 노려요. 텍셀이 제롬에게 가한 공격역시 부정하지 않고 확인시키려고 한 짓이니까요.
당신의 내부에 숨어서 당신을 파괴하고 당신의 친구들에게 당신의 천박함을 드러내기도 하는거죠.

"무엇보다도 청각이야말로 외부의 자극에 비교적 방비가 허술한 감각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눈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눈꺼풀을 가지고 있습니다. 냄새를 피하려면 코를 붙들고 있기만 하면 되고요. 오래 그러고 있다 해서 그리 고통스런 것도 아니지요. 맛을 거부하기 위해선 뭐 흔히들 해온 절식이나 단식이라는 방법이 있지요. 촉각 역시 법이라는 것이 막아주고 있어요. 누군가 당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당신 몸을 건드리려 하면 언제든 경찰을 부를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인간이란 단 하나의 약점, 즉 귀를 가지고 있다 이겁니다."   


그치만 소설속의 텍셀이 말하듯이 인간에게는 청각이라는 약점이 있답니다. 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적의 침입, 눈을 감아버려 피하려고 하는 것을 적은 바로 그 약점을 공격해서 당신을 파괴하는거죠.
조심하세요,
나를 괴롭히는 적을 피하려면 잘 위장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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