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야클 > 여자재산 보고 장가가기(소개팅 후기)

  얼마전에 친구가 소개팅 시켜 주면서 한 말.

 친구: 야, 이번엔 웬만하면 꽉 잡아라.

 나: 왜? 선녀냐?

 친구:글쎄... 선녀는 아닌 것 같고, 돈은 엄청 많다더라.

나:얼마나 있길래?

친구:글쎄, 자기 앞으로 강남에 큰 평수 아파트 있고, 자기 통장에만 한 20억 가까이 있다던데? 그리고 매년 1억 넘게 벌고. 그냥 맘에 안들어도 두 눈 꾹 감고 그 여자 잡으면 인생 편하게 살거야.

나:진짜냐? 어이구 그럼 돈 때문에 아둥바둥 할 일은 없겠네? 내가 버는 돈은 그냥 용돈하고. ㅋㅋㅋ

며칠후 난 그 여자를 만났고,두 시간 동안 이 여자가 내게 어울리는 여자인지를 계속 생각하며 대화를 나눴으며, 그 결론은 '이 여자가 아니다' 라는 결론이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아무 느낌이 없는 여자'였다.비록, 가진 돈 많다는게 그 여자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로 작용 했음은 솔직히 인정하지만.

남들은 사람을 적어도 세번 이상을 만나봐야 한다지만 시간이나 정신적인 cost를 고려하면 제일 좋은 방법은 처음 만난 그 날 집중해서 평가해 보고 Go할 것인지,Stop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게 상대방을 위해서도 좋고.(요즘 굉장히 주위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는 나의 만남법이다)  그래서 난 Stop 버튼을 눌렀다.

아무리 '너 편하게 살기 싫니? 니가 그 돈 벌려면 몇년이 걸리는데...몇년후면 얼굴이나 여자라는 감정은 없고 경제력만 관심사야...' 등등 장가간 친구들이 맨날 하던 얘기들과 할 얘기들이 떠 올랐지만 너무나 강하게 '이 여자는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보통 주위에서 돈만 있고 그 밖의 조건이 별로인 남자에게 멀쩡한 여자가 결혼하면서 "저만 위해 줄 것 같아서요, 인간성이 맘에 들어서요..."등등의 별별 결혼의 변을 늘어놓아도 우리는 돌아서서 뭐라고 했던가. "흥,돈 보고 시집가면서" 이러지 않았던가.

물론 이 여자가 돈 있는 여자는 아니었지만  맘에 들지도 않으면서 이 여자를 만난다면 돈만 보고 시집가는 여자랑 뭐가 다를까하는 처량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가를 가도 그 돈이 여자돈이지 어디 내 돈인가?

 

며칠후,

친구:야, 왜 애프터 안했어? 그 여잔 한번 더 볼 맘이 있나보던데.

나: 그냥 생긴것도 맘에 안들고, 결정적으로 '삘'이 안 와.

친구:그러냐? 그럼 할 수 없고. 그래도 몇년 후 장가가서 돈 때문에 아웅다웅하면 그 여자가 아쉬울 때가 있을꺼다.

 

물론 그 여자가 날 맘에 안들어 했을수도 있다.(주선자는 늘 판을 살리기 위해 긍적적으로 얘기 해주니까.)

그리고 몇년 후 돈 때문에 나의 이런 여자 보는 선택기준을 후회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은 내게

돈이

여자를 선택하는

첫번째 조건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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