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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Shall We Talk about Architecture?
김인철과 학생들 지음 / 동녘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서도 건축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것은 건축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때문이다. 건축이라는 말은 공간을 떠올리게 하고 공간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머리속에서 그려내는 공간을 실제로 표현하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한참 건축에 관심있어할때, 건축이란 건물을 짓는게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공간을 짓는것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건축을 하려면 기술자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을 사랑할줄 알아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대화'다. 건축가의 길을 걸어온 김인철씨와 이제 막 건축가의 길로 들어선 학생들이 서로 나눈 대화이다. 김인철씨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시작되어, 건축을 꼭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 건축을 한다는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서두의 표현처럼 건축을 향한 희망과 열정이 가득하고, 또 그 만큼의 고민과 실망이 교차한다.
김인철씨의 당부. 건축을 하기전에 먼저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알라고, 건축에만 빠지지 말고 두루두루 생각하는 폭을 넓히라고 말한다. 어차피 건축을 해도 막연한것은 마찬가지이니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한걸음씩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며 천천히 걸어가라고.
건축에 관심만 있을뿐인 나도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는데, 건축학도라면 오죽할까 싶다. 건축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여백이 많은 책이지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들은 종이를 가득채울만큼의 무게를 남긴다.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먹고 사는것과 건축을 하는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