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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전화, 성욕, 알몸, 유방, 술, 비밀처럼 단어에다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놓은 사전형식의 책이다. 내용은 지극히도 솔직하다. 우리가 쉽게 입에 담지 못하는 자신의 알몸과 가슴 이야기까지 하니 할말 다했다. 단어에 생각을 담아놓았는데, 그 생각이란게 유미리답다. 지극히 비관적이고, 극단적인면이 강하다.
밖으로는 아닌척해도 속으로는 호박씨까는게 현대를 살아가는 모습들이라고 했던가. 그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읽다가, 뜨끔뜨끔 놀라기도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왠지 씁쓰름함이 더 남는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퇴폐적이고, 성문화가 개방적인가.. 책에 비친 모습들이 공감하기에는 조금 낯선느낌이 강하다. 유미리의 소설을 보면서도, 너무 일본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알겠는데, 한국과는 조금 다르지 않는가..하며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 책도 그렇다. 하지만, 유미리를 알고 싶은이, 그녀의 속내음을 더 직접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