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를 꼭 한 점 먹고 싶구나 - 소설가 황석영이 곱씹어내는 잊을 수 없는 맛의 추억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4
황석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읽으며 잠시나마 추억에 잠긴다. 명절날이면 늘 맛있는 냄새로 가득했던 부엌, 전을 부치시던 어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아 막 지져나온 전을 얻어먹던 기억, 눈물이 핑돌게 힘들었던 군대시절, 그때 얻어먹은 초콜렛 하나.

누구에게나 '정말 맛있었던 음식'이 한가지 쯤은 있고, 그에 얽힌 추억담도 가지고 있다. 그 맛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고 찾아갈 수 있는 그런 맛. 그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 했던 소중한 추억들. 누구에게나 이런 추억은 있다.

이 책의 글은 단순한 맛에 대한 기행문이 아니다. 저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유년 시절, 군대시절, 여행갔던 타국에서 느꼈던 맛과 추억에 대한 기행문이다. 음식은 우리를 기억하게 하고 그 시절의 향수와 옛기억들을 추억하게 만든다. 우리가 바쁘게 살면서 잊고 지낸 기억들에 대한 아쉬움이 글속에는 깊게 묻어나 있다.

황석영씨의 어머니가 죽음을 앞두고서 그렇게 먹고싶어했던 '노티'는 단순히 꿀에 버무린 음식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릴때의 기억, 다시금 되돌아가 뛰어놀고 싶던 어린시절의 옛기억들, 고향, 누나, 어머니. 그런 추억들을 되새기게 해주는 의미였으리라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나의 기억속, 잊고 지냈던 맛있었던 음식들과 행복했던 시절들에 대한 기억, 그 소중한 기억들을 되새기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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