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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만드는 책 - 단행본에서 잡지까지 출판제작 노하우 제대로 배우기
김진섭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겉모습부터 맛깔스럽게 생겼다는. 이런책만 보면 자꾸 흥분하는 나였기에, 얼른 친구에게서 이 책을 빌려들었다. 이런 횡재가 있나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책을 만드는 과정의 개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종이,DTP,인쇄,제책,가공,제작비까지 말이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실제로 충무로에 가서 명함이나 전단지를 만들어보는 것도 담고 있다. 구성은 그러한데, 조금은 아쉬움이 많다. 물론 이 아쉬움은 이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이 책을 산다라는 가정하에서다.
나같이 친구에게서 빌려본다면 그런 생각은 전혀 안들겠지만 말이다. 먼저, 실제 업무를 위해 종사하고 있는 사람에게 타켓을 맞춘것인지, 인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 대해 타켓을 맞춘것인지 양쪽모두 실망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이론중심(교과서적인 설명을 보는듯한)이라서 전혀 인쇄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이 내용을 읽고 책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있을는지는 조금 의심스럽다. 오히려 실제 출력 샘플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종이나 인쇄의 역사, 컴퓨터의 구성같은 부분이 불필요하게 첨가된부분은 책의 전체적인 집필목적에 맞지 않은 듯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인쇄라는 것이, 책을 만드는 것이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나도 내가 찍은 사진이나 글들을 가지고 책을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게 해주었다. 이 책은 첫걸음이다. 이런 책이 나와서 무지 반갑다. 늘 똑같은 책들의 홍수속에서 이런 독특한 책은 늘 나를 기쁘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아쉽다면 조금더 보강해서 개정판을 만들어 낸다면 정말 책꽂이에 두고두고 보고싶은 책이 되지 않을까. 조금의 아쉬움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