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선생의 사랑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현송희 옮김 / 민음사 / 1996년 5월
평점 :
품절


난해하다. 이 책을 산 이유는 '페이퍼' 요리코너에 실린 글을 읽고서였다. 그 달의 주제는 라면이었는데, 머리말부분에 피안선생의 사랑에서 인용된 글이 실려있었다. 너무 매력적이었다. 밤이 되면 라면이 왜 먹고 싶은지에 대해 피안 선생이 이야기하는 그 글을 읽고 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하지만 피안 선생의 삶은 내게 조금 난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본질에 관한 문제로 들어가면 늘 느끼는 어려움이겠지만, 아주 난해한 무라카미 류의 소설류를 읽는 그런 기분이었다. 사건 사건 하나는 이해가 가는데, 피안 선생이 하고자 하는 말은 느껴지지 않는,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인용되었던 '라면'에 관 한 글 하나만으로도 내 책꽂이에 있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밤이 되면 모두들 저 원시 수프로 돌아가는 거야. 라면 수프는 어딘가 원시 수프를 생각나게 해. 식당에 들러 드럼통에 푹 삶아 만드는 그 수프를 들여다 본 적이 있나? 야채, 향신료, 고기, 뼈, 지방, 어패류... 나는 때때로 내 자신이 그 안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이상하게 여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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