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의 집 - 웅진생활요리무크 9
서정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남편과 아이들의 옷을 다리짐할 때 참 뿌듯합니다.. 다림질이 끝나고 각을 잘 맞추어 갠 뒤 옷장 서랍 속에 정리합니다 누구든 필요한 손이 가 닿았을 때 새롭게 태어나는 옷의 감촉을 생각하면 절로 뿌듯합니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녀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게 된다. 입가에 함박웃음 가득히 머금고 남편과 아이들의 옷을 다림질 하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까지 행복에 물들게 한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 유달리 투명하다. 햇살 한줌 가득히 담은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담겨진 모습이 따뜻하고 편안하다. 사진에 담겨져 있는 것은 집안의 풍경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건 가족을 사랑하는 한 주부의 모습이다. 푹신푹신한 침대와 쇼파, 정갈하게 준비된 그릇들, 조그마한 파스텔빛 소품들. 그 위에는 가족을 사랑하는 서정희씨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 아름답다.

인테리어 학습서는 아니다. 스스로 밝혔듯이 서정희씨는 학교에서 인테리어를 배운것도 아니다. 다만 20여년동안의 노하우가 쌓이고, 그녀만의 감각이 덧붙여져 이렇게 아름다운 집이 탄생하였다. 정말 예쁘게 꾸민 옆집에 가서 구경도 하고, 이건 어떻게 했어요? 하고 물어도 보는 그런 기분으로 책을 보면 되겠다. 이 책은 나에게 소중하다. 인테리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희씨의 집은 '꾸밈이 없지만, 세련됨을 느낀다.'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포근하다.'

책뒤에 붙은 개조 아이디어 모음들을 보며, 그 깜찍깜직한 아이디어와 정성들에 놀라기도 하고 감동도 받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건 이 책을 펼칠때마다 묻어 나오는 행복이다. 그 행복이 좋다. 우리 집이 어찌 보여질지 남들의 평가가 두렵지는 않습니다. 전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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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에는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보이지 않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어떤 힘. 바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그 집을 아름답게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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