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유감스럽게도 지루하다. 어느 주간지에서 책을 소개한 글. '만약, 늘 콧수염을 기르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콧수염을 확 밀어버렸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놀라겠지? 그런데 아무도 그가 콧수염을 길렀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글의 전개는 어떻게 될것인지 사뭇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꼭 이러는 것같다. 내가 길을 걷다, 우연히 아는 후배를 만났는데, 그는 생각에 잠겨있었는지 나를 모른채 지나갔다. 그런데 나는 집에 와서 생각한다. 후배가 나를 싫어하는건 아닐까. 그래서 모른체 한건 아닌가. 직접 전화를 해서 물어볼까? 아니야 그 방법은 너무 유치하군. 그냥 한 번 만나자고 해야지. 그래서 한 번 살짝 떠보는거야. 만나서 그 후배의 표정들을 살피고....

문제는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계속 이러한 상황을 반복서술한다는 점이다. 그의 모습을 계속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지루하고 짜증도 난다. 그의 편협된 생각은 계속되고, 시간이 흐륵수록 극단적으로 발전해간다. 우~ 나까지 머리가 복잡해지려고한다. 세련된 겉표지에 혹해 책을 펼쳤던 나는 조금 씁쓸한 느낌으로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