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같이 살다 / 카인의 후예 황순원 전집 6
황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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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을 읽음으로써 해방직후 혼란했을 우리나라 농촌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두가지 사상의 대립이 있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

이 소설은 공산주의 체제하로 들어가는 과정의 평양근처 한 농촌에 지주들과 농민들 사이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공산당에서는 무슨 무슨 위원회를 조직하여서 마을의 농민들을 선동하고 지주들을 하나하나 처단한다. 농민들에게는 그 지주들의 땅을 나누어 주겠노라고 약속하며... 또 땅은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것이지 지주들의 것이 아니라고 부르짖으며...

주인공 훈은 그런 상황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한 지주의 아들이다. 그는 또 이런 사회적인 혼란속에서 심적인 혼란까지 겪는다. 오작녀...그의 집 마름노릇을 하던 도섭영감의 딸로써 어려서 부터 훈을 마음에 두었다. 훈도 그런 오작녀를 마음에 두었지만 신분의 차이 때문인지 그는 그런 마음을 인정하려하지 않았다. 그런 오작녀는 시집에서 소박을 맞고 훈의 집에서 3년이상 훈의 수발을 들며 지내고 언제까지나 훈이를 두둔하였다. 농민들과 당의 청년들이 나와 그의 재물을 몰수하려던 순간까지도...

얼마전에 이광수의 소설'흙'에서도 일제말기에 소설속에 등장하는 지식인들을 통해 사회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는데... 이것은 그것과는 또 다른 혼란이다. 과연 황순원은 이소설을 통해서 무얼 말하려했는지... 모르겠다. 도섭영감은 결국에 비참한 최후를 맞고 훈이는 월남을 결심하지만 그 결말이 묘하다.

결말이 정말 묘하다.... 소설속의 인물들 중 지주의 아들인 훈이와 그의 사촌 혁이가 월남을 했는지 못했는지 까지는 나오지도 않았고 훈이가 남긴 서찰을 혁이가 보면서 소설이 끝이 난다. 그 서찰의 내용은 도섭영감은 자기가 죽여 마땅하다는 얘기 ... 원래 혁이가 도섭영감을 죽이려 했던 것이였다.

쩝... 글로써 소설의 내용을 다 말하기는 힘이 들고 ... 글을 읽으며 내내 이 소설의 제목에서 말하는 카인의 후예가 과연 누구일까에 초점을 맞추었다. 소설의 마지막장까지 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도 훈이나 혁이는 아니였던것 같다. 오히려 오작녀??? 그녀가 소박맞은 결정적 이유인 남편에게 자신의 몸에 아래는 허락해도 허리 위는 절대 허락하지 않는데 무슨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듯 했다.그리고 그녀가 앓는 장티푸스도...글쎄... 글을 많이 읽지 않아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정말 어려움이 있다. 아니면 묘한 행동을 보여주었던 오작녀의 남편이 아닐까...

그녀의 남편도 훈을 죽이거나 두들겨 패는 대신 훈과 자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 그런 그도 당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한때 그와 같이 당에서 일했던 사람에 의해서... 이런사건도 무슨 의미가 있음직 한데... 짐작하기가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봐야겠다...소설을 통해서 깨닭은 한가지는 내가 지금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이였다. 혼란스러운 시절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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