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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1.2.3 세트 - 전3권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ㅣ Paint it Rock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국내엔 은근 록 매니아들이 많고, 조용해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록·메탈을 좋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자신을 감추고 살도록 강제하는 문화적 특성 상 각자의 발톱을 감추고 살아야하다보니
이를 해소시킬 분출구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림으로 방대한 음악의 역사를 그려내겠다는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참신한데
재즈를 다룬 <Jazz it up>에 이어 록을 다룬 <Paint It Rock>이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
매니아들이 득실대는 재즈와 록의 흐름에 손을 댄다는건 <삼국지>를 만화로 그려내는 부담 못지 않은 작업임을,
음악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실 겁니다.
<Paint It Rock>의 상당 분량은 '만화로 듣는 올댓록'이라는 웹툰으로 기 연재되었었고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수많은 록 매니아들의 댓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1권이 출간된 후 5년 넘게 아무런 소식이 없어 수많은 애호가들을 애타게 만들다
작년 말에 2, 3권 출시 포함 개정판이 나오면서 드디어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척 베리, 밥 딜런, 비틀즈, 롤링스톤즈, 야드버즈, 더 후, 제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 핑크 플로이드부터
레드제플린, 딥퍼플, 퀸, 이글스, 러쉬, AC/DC, 스콜피언즈,
본 조비, 메탈리카, 메가데스, 건즈&로지스, U2, 레드핫칠리페퍼스, 너바나, 드림시어터, 그린데이까지
재즈를 다룬 전작이든 이번 록이든 음악을 깊게 파고드는 강성 매니아라면
특정 장르나 뮤지션이 있고-없고 여부나 분량조절 등에 민감해할 수도 있겠으나
이건 취향의 문제에 가깝고 전반적인 록의 흐름을 보여주기에 별 무리는 없는 구성으로 봅니다.
컨텐츠가 내공 있는 이의 손을 거쳐 텍스트 + 작화로 표현되었을 때의 전달력은 어마어마하지요.
총 3권에 걸쳐 워낙 많은 뮤지션들과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특별히 록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알고 있는 밴드/뮤지션이나 음반이 분명 꽤 많을텐데
밴드/뮤지션들의 특징, 유명 에피소드들을 콕 찝어서 그림으로 그려내는 내공에는 엄지를 절로 치켜올리게 됩니다.
그걸 캐치해낼 수 있는 분이라면 페이지를 넘기면서 작화에 담긴 수많은 유머, 풍자, 해학에
키득키득 웃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
오지 오스본,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키스의 캐리커쳐는 역시나 대박이고
영원히 회자될 오아시스 겔러거 형제의 '개드립' 등은 당연히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프레디 머큐리나 액슬 로즈의 특징을 그려낸 작화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ㅋㅋ
각자 좋아하거나 잘 아는 뮤지션들이 소개될 때 대부분 씨익 웃으며 읽게 되리라 장담합니다.
가령 제가 좋아하는 드림씨어터를 소개하면서
제임스 라브리에 - 록 역사상 가장 큰 얼굴을 자랑하고, 생긴거 답지않게 매끄러운 목소리를 내시는 분
같은 찰진 멘트를 보면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는~
내용을 더 소개하는 건 큰 의미가 없고, 직접 보는 게 정답인데
록 매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수많은 꺼리들과 별도로, 에필로그는 인상적입니다.
"이 조그마한 지구에 이렇게 무수히 많은 음악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머리가 수그러진다.
음악은 저 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처럼 헤아리기가 불가능하다.
더구나 우리 눈에 보이는 별보다 감춰진 별들이 더 많다.
언젠가 여러분들도 나도, 그중에 일부만을 듣고 이 지구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 성시완의 글 중
시대를 풍미하고 떠나간 이 수많은 밴드와 뮤지션들은 빛나는 초신성이었던 동시에
전부 모아놓고 보면 (어쩌면) 우리 곁을 스쳐간 수많은 별들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무엇하나 겹치지 않았고 모두가 그들만의 드라마를 쓰다 떠나갔지요.
우리는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조금씩이라도 어루만져보면서 즐길 수 있다는 데 족하면 그만일겁니다.
음악을 즐기는 분들께 적극 일독을 권하며,
마지막으로 많은 이들의 추천사 중 배철수 씨의 추천사 일부를 담아봅니다.
"이제부터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그림쟁이 남무성 씨가 우리에게 Rock칠을 해주실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옷을 벗고 전신에 Rock의 세례를 받도록 할까요? Long Live Rock & R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