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식인가 - 부자가 되려면 자본이 일하게 하라
존 리 지음 / 이콘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주식인가>는 주식 입문서로써 아주 쉽게 쓰여지고 무난한 내용인 동시에

해외에서 오랜기간 자산운용을 해온 전문가가 코스피가 왜 늘 저평가 받을 수 밖에 없는지,

한국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왜 꼭 필요한지 그 이유를 아주 명쾌하게 짚어주는 책입니다.

 

실제 한국은 보유 현금이나 부동산 등을 합산한 자산가치가 시가총액에 육박하거나 더 큰 회사들이 제법 존재하는데

이런 비합리적인 상태가 지속되는 이유는 바로 기관투자자·개인을 비롯한 소수 주주들(심지어 외국인까지)이 

대주주의 횡포에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기 때문이지요. 

국내 M&A에 막대한 프리미엄이 부여되는 현상 속에는 이런 대주주 프리미엄(?)도 일부 내재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보유 현금이 배당재원으로 지급되거나 성장동력에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회사에 유보만 되어있거나 

핵심 자산들이 어느날 갑자기 헐값에 매각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은 

신뢰 이슈를 야기하면서 국내기업들의 역량 대비 낮게 가치평가받는 주된 원인이 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기업의 내재역량과 더불어 

반드시 중요하게 같이 파악해야될 요소는 바로 대주주의 도덕성입니다. 

 - 회사 보유 자산가치가 아무리 좋아도, 사업 전망과 이익모델이 뛰어나도 공동 투자자들에게 귀속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이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통제할 마땅한 방법이 별반 없다는 것 또한 문제로,

저자가 참여했던 장하성 펀드의 실질 성과는 미약했으나

국내 자본시장이 의미있게 발전하는 데 나름 큰 의의가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ㅌㄱ, ㄹㄷ 등등등...

 

시중에 주식투자 관련 서적은 수없이 쏟아져나와 있고 별반 차별성이 없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외국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스커더에서 코리아펀드를 장기간 운용해온 저자의 경력은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을 그대로 대변해주기 때문에

비단 초보자가 아닌 전문 투자자라도 외인의 시각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번 참고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특히 주주자본주의가 성립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비로소 이 나라가 재평가 받으면서 유무형 양방면으로 국부를 창출할 수 있음을 역설하는 저자의 주장은 

비단 금융권 종사자, 주식 투자자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일반인이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일 겁니다.

100 정도의 내재가치를 지닌 A라는 회사가 상기 이유 때문에 50으로밖에 평가받지 못한다면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경우 회사 자체는 그대로여도 진정한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고,

빚을 늘려 대단위 토목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무형적·정성적 문제의 해결을 통해 

가시적인 실제 시장가치가 2배로 증가할 수 있는 막대한 국부창출이 가능해집니다.

 

한국이 지금보다 훨씬 '신뢰' 가능한 사회가 되려면 

그 시작은 현재 지구촌을 이끌어가고 있는 시스템의 근간인 자본시장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국내 금융업이 세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제조업처럼 발전하려면

관치금융-노조문제 해소, 성과보상 체제 개편, 기업문화 개선, 리서치 역량 강화, 갑을관계 타파 등이 필요한 동시에,

자본주의 시장모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용'이 반드시 수반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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