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五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16명 지음, 차일드 하삼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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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외에 16 명의 시인들의 시를 묶어 놓은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五月: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이 시집은 1월부터 12월까지 월간 시집으로 나온 책이다. 내가 읽어본 시집은 5월이다.

5월 이라고 하면 봄을 지나 여름이 시작되는 달. 녹음이 짙어지고 산과 들이 모두 푸르게 변하는 계절이다.

5월이 되면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따듯하기도 하며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한 날씨, 5월에 어울리는 시들은 어떤 시들이 있을까?

여름을 떠올릴 수 있는 푸르고 청명한 시가 나올까? 궁금했다.

 

 

 

 

 

김영랑과 윤동주의 시가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김영랑의 시는 음절들은 통통 튀지만 내용은 아련하고 씁쓸했다. 

'모란이 피기까지' 라는 시에서 화자는 모란을 기다려왔지만 끝내 모란은 시들고 뚝뚝 떨어져버린다.


"삽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년 365일을 기다려온 모란을 끝내 보지 못해 서글펐지만 그래도 모란을 기다리겠다는 화자.

그리고 그러한 계절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 말한다.

시만 읽으면 상상해 볼수 있는 시각적인 부분들을 미국 인상주의 화가'차일드 하삼'의 그림과 함께보니  

시적 감성이 더 극대화 되는 기분이 들었다.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시집,《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五月: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찬란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이 엮여진 시집이었다.

열두 편 모두 가지고 있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과 함께 5월 이외에 다른 달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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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권법 - 길고양이들의 숨막히는 격투와 수련의 명장면들!
악센트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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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의 날렵한 몸놀림을 볼 수 있는 《길고양이 권법

어떻게 이 순간들을 포착했을까? 싶을 정도로 고양이들의 역동적인 동작들이 사진에 담겨 있다.

턱시도냥, 고등어냥, 검은냥이, 삼색냥 까지.

배경이 어디인지는 안 나와있지 않지만 사진으로 보아 일본의 고양이들을 같았다.

 

 

 

너무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까지ㅠㅠ 코에 짜장 묻은 아기고양이, 옆에 있는 삼색야옹이에도 눈길이 간다.

​요즘에는 극도로 귀여우면 '커엽다'라고 한다던데ㅎㅎ 진짜 커엽다///

 

 

 

'헤지마 헤지마~(하지마 하지마)' 하는 장면인가ㅋㅋ

​사진들이 모두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담겨있다. 어떻게 이 순간을 딱딱 담아냈을까?

우선 셔터 누르는 손가락이 굉장히 빨라야 할 테고, 타이밍도 좋아야 되고 카메라도 좋아야 할 거 같다..

 

 

 

이 사진은 볼수록 놀라웠다. 너무 고퀄 아닌가.ㅎㅎ

사진마다 '날렵한 몸놀림' '길고양이 권법' 이런 식으로 해설이 달려 있는데, 이 사진은 진짜 수행하고 있는 고양이 모습이었다. 오른쪽은 브레이크 댄스 추는 고양이(?)

 

이번 책 《길고양이 권법》은 눈에 하트와 엄마 미소를 지으며 봤다.

100여 페이지에 고퀄리티 고양이 사진들이 가득 담겨 있다.

애묘인에게 추천, 애묘인이 아니더라도 보고 나면 어느새 고양이 영상을 찾고 있을 수도 있다. 

일본 길고양이들을 찍은 사진이라고하는데, 한국 길냥이들의 사진도 보고싶다.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의 길냥이들은 사람을 더 경계하기도 해서 쉽게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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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boouk Vol.4 오리지널 - 2018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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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부엌 감성 매거진 부엌 boouk Vol.4 》

부엌에 관련된 질문들과 부엌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 그리고 감성적인 카페, 식당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 속 사진들이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하고 몽환적인 색감이여서 보는내내 향수에 젖어드는 기분이었다. 

 

 

 

 

 

 1970~1990년대의 부엌 가전 제품들. 전기 밥솥, 블렌더,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전기보온보트가 등장한다. 그 중 꽃무늬 옷을 입은 전기밥솥이 너무 귀여웠다.

'1980년대 초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며 빠르게 발전했고, '코끼리표 밥솥'으로 불리던 일본 조지루시 밥솥이 큰 인기를 얻은 후 대웅전자, 금성사, 마마전기, 성광전자 등 국내 전자회사에서 밥맛 좋은 신제품을 내놓으며 전기밥솥의 열풍을 이어'갔다고 한다.

 

 

 

 

 

미국인 남편 마이클 울린과 한국인 아내 김나무씨가 엄마의 손맛을 소개하는 요리 창작 가게 <마이클 식당>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요리를 하고 공간은 아내가 꾸몄다고 한다.

부부는 유행을 좇는 것을 지양하며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가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그리고 서로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 결혼했는지? 에 대한 답변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서로를 운이 좋아야 평생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부류의 사람과 우주에서 떨어지듯 한순간 결심이 선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칭했다. 

이 부부의 인터뷰 내용이 참 따듯하고 좋았다. 덩달아 같이 소개된 '미트볼'을 먹어보고 싶어졌다.

 

빈티지 감성 제품과 공간이 돋보이는 '오르에르', 우리의 옛문화를 볼 수 있는 잡화점 '제제상회'

가구를 디자인하고 요리도 만드는 '바이빅테이블', 차를 배우며 살아가시는 하동아낙 박경영씨.

아버지와 아들이 꾸려가는 헌책방 '새한 서점' 등등 이외에도 소개되는 따듯한 공간들이 많았다.

그 공간에서 음식이나 물건을 파시는 분들의 인터뷰 내용들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공간을 꾸려가는 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인터뷰를 보고 가고 싶은 곳들도 생겨났다.

한 권에 많은 사람들, 많은 공간들이 담겨있어서 만드신 분들의 수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부엌 이라는 공간이 그냥 음식을 만들고 먹는 곳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곳, 정성스럽게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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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정강현 지음 / 푸른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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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정치부회의 정강현 반장의 산문집 《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평소 정치부회의를 즐겨보던 터라 아는 사람을 만난 듯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문학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보도부로 발령이 나면서 정치부 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을 만나며 기사를 썼고, 지금은 정치부회의에서 야당 반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딱딱한 정치 이야기를 시, 노래와 함께 소개한다.때로는 국회의원들의 진흙탕 싸움 영상에 반어적인 노래를 깔음으로써 에둘러 그들을 깐다(?)​

오늘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에서는 김성태 의원의 단식농성 영상에 2PM의 '기다리다 지친다'를 틀었다.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노래. 텅빈 국회의사당과 '기다리다 지친다~'가 해학적이었다.


책 속에서 초년병 정치부 기자 시절의 일화 중 '권력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말에 심히 공감이 갔다.

3선 의원을 지낸 66살의 L은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한다. 당선이 되었지만 4년간 이렇다 할 의정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제 본능대로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 (p.70)'

권력이 뭐길래, 어떻게든 그 자리에 오르려고, 금뱃지를 달려고 악을 쓰는 걸까.


"권력은 먹고 싸는 일과 한가지여서, 삼킨 권력은 언제가는 내뱉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권력은 먹고 싸는 일과 달라서,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생명이 위협 받진 않는다.. 하루 어치의 시간은 하루 어치의 목숨과 마찬가지인데, 어찌 어떤 이들은 목숨과 권력을 바꾸려고 달려들까. (p.71)"

 

 

​책을 흥미롭게 읽다가도 세월호에 대한 글이 예고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마음이 아팠다.

솔직히 말하면 세월호에 대한 글은 읽고 싶지 않았다.

세월호에 대한 다큐를 모두 챙겨본 나는 '세월호'라는 단어만 나와도 아이를 잃은 엄마의 눈물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제 죽을거 같다며 '엄마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한 한 학생의 마지막 동영상이 떠오른다.

울컥하고 목이 메여서 다시 그 장면들을 떠올리기 싫어서, 세월호 현장에 대한 글이 툭툭 튀어나올 때마다 멈칫했다..  

기자로서의 생활과 한 아이의 아빠, 노부모님의 아들로서 그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마흔 두살의 짤보(눈물이 많아서 생긴 별명)인 그에게서 또 한명의 짤보가 자주 울컥한 책이다.


"경험의 폭이 넓어질수록 눈물이 쏟아질 공간도 넓어진다. 경험의 폭이 확장된다는 건, 그만큼 다른 이의 처지에 공감하는 능력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니까.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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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과 서쪽으로
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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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극찬했다는 베릴 마크햄의《밤과 서쪽으로》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이며 무려 76년간 사랑 받아온 책이라고 한다.

책 소개를 읽고 궁금했다, 헤밍웨이가 극찬했을 정도의 글은 어떤 글일까.

베릴 마크햄은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다. 1902년 생으로 아버지와 단 둘이 케냐로 이주를 했다. 베릴은 원주민들과 멧돼지를 사냥하러 다니고, 사냥 중에 사자에게 쫓기기도 한다. 집에서 기르는 사자의 발톱에 뜯기기도 하는데 이런 급박한 장면들이 한 편의 야생 다큐멘터리 같았다. 경주마를 조련시키며 조련사 자격증도 따고 18살의 나이에 경마 대회에서 우승도 한다. 1900년대의 여성에게 씌어졌던 전형적인 여성상은 베릴 마크햄에게 해당되지 않았고, 그녀의 굳세고 씩씩한 행보들을 읽으며 희열을 느꼈다.

비행사 였던 그녀가 한 일은 응급 상황시 환자 옮기기, 먼 지역에 필요한 물품 나르기, 야생 동물의 위치 알려주기 등이었다.

빈사 상태인 광부를 치료해야 해서 산소통을 운반해야 한다는 전보를 받기라도 하는 날에는 낮이고 밤이고 상관 없이 비행을 해야 했다.

1900년대 아프리카에서의 비행.

제대로 된 이착륙지도 없고 그 흔한 불빛마저도 없었을 텐데, 그녀는 야간 비행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견고한 어둠 속을 비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때로는 다른 이들이 존재한다는 합리적 생각이 불가능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언덕이며 숲, 바위, 평야가 모두 어둠과 한 몸이 되고, 그 어둠은 무한히 펼쳐져 있다....내 행성은 비행기다. 그리고 나는 이 행성의 유일무이한 거주자다. (p.29)"

마치 그래비티나 마션에서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하늘에 혼자 떠 있는 기분일까.

아마도 그 경험을 해보지 않는 한 그만큼의 공허한 감정을 느껴볼 순 없을 거다.

비행 경험 외에도 일반인이라면 해볼 수 없는 경험들, 사냥이라던지 사자에게 물리는 긴급상황들을 베릴은 모두 겪었다.


"귓가에 박힌 패디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어느날 지옥문의 경첩이 덜덜거리며 흔들리다 열려 단테의 시에 등장하는 악몽들의 풍경과 생생한 소리를 펼쳐놓았을 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소리였다. 이 세상을 통째로 집어삼키고 그 안에 나를 쳐넣어버리는 무시무시한 포효였다. (p.105)"

그녀가 살았던 환경에서의 경험들이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의 토대가 되었을 거 같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책으로 펴낸 베릴이 대단하다. 그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읽는 이로 하여금 생생하게 느껴지게 했으니 말이다.

소설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흡인력이 있고, 영화화되어도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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