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 Up - 초급과 고급 과정의 실전 페미니즘
율리아 코르빅크 지음, 김태옥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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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Feminism), 페미니스트(Feminist) 라는 말이 화두가 된 2018년, 우리 사회에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건 아니다. 페미니스트, 왠지 특별할 것 같은 이 단어의 본질적인 의미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사회적으로나 성별로)'이다. 단어만 보면 무언가 큰 일을 할 거 같고 어려워보이지만 그냥 여성들을 남성들과 똑같이 대해달라는 어렵지 않은 의미다.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거다. '여자와 남자가 다를 게 뭐가 있어? 인간은 원래 평등해-'

하지만 여자와 남자의 임금이 다르고, 회사 면접을 볼 때 '결혼하면 회사를 나갈 건가? 아이를 나으면 회사는?' 이라는 질문을 받으며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아직도 눈치를 보며 써야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맞벌이도 아빠는 미안해하지않지만 엄마는 늘 죄인이 되는 시대다.

여전히 명절에는 시댁에 먼저 가서 시부모 봉양을 해야 하고, 육아를 하다가 사회에 나가면 경력단절 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2018년 한국 사회의 모습에서 여자와 남자가 권리,의무,자격이 차별없이 고르고 같다고 생각하는가?

《Stand Up》에서는 페미니즘의 역사와 이론, 페미니스트를 선언하고 여성운동에 기여한 인물들이 나온다. 

그 시발점을 살펴 보면 미국과 독일에서 '여성의 동등권'을 위해 싸우는 페미니스트 열풍이 불었고, 그 시기는 대부분 1960년대 초였다. 그리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이 계속 발발하게 된 여성운동이 바위에 겨우 생채기를 낸 시기는 불과 1980-1990년이다.

그 물결이 한국으로 퍼지게 된 게 2017-2018년. 조선시대도 아닌 21세기에 이제서야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되었다는 점이 가히 놀라웠다. 패션, 방송, 디지털 산업 같은 것들은 선도적으로 앞서가면서 왜 사회나 정치는 여전히 구태의연한 모습일까..

동양권 국가가 가부장적인 면이 많아서 서양권 국가들은 그나마 여성과 남성에 대한 시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1949년 독일에서 가결된 '기본법의 2조 3항에는 남성과 여성은 동등권을 갖는다'라고 적혀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짐으로써 요리, 아이, 그리고 성생활 등 부부간의 이해에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되면, 여성들의 동의 없이도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기본법과는 다르게 독일 민법 1조 1356항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1. 여성은 가사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 2. 그 여성은 결혼 및 가정과 결합시킬 수 있을 때에만 직업을 가질 권리가 인정된다 (p.121)"

법으로 까지 여성에게 가사일에 대한 의무를 씌우고, 결혼과 가정에서 완벽한 여성이 되어야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다니..정말 끔찍하다. 이후에 1968년 토마토 투척 사건, 1971년 불법적인 낙태를 당당하게 인정한 <343인 탕녀의 선언문>등의 여성 운동들이 일어났다.


조선 시대의 신분제 계급을 폐지하기 위해, 일제강점기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군사독재정권에 대항하여 민주주의 국가를 얻기 위해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여성과 남성 할 거 없이 같이 싸워왔다.  

그리고 지금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임금을 받기 위해, 여성이여서 겪는 수 많은 범죄와 성차별을 피하기 위해 여성 홀로 싸우고 있다. 밤늦게 귀가해도 신변의 안전을 위협 당하지 않는 사회​, 권력으로 성()을 주무르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발언이 특별한 말이 아닌 일상적이고 보통적인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와서 선택지가 많은 거 같다. 

《Stand Up》은 페미니즘의 기초, 역사와 이론 등 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는 여러 여성들의 생각을 참고할 수 있다. 주로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 나오기 때문에 아직 페미니즘의 첫 발을 들여 놓은 우리 사회가 어떤 길로 나아가면 좋을지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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