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년 살 것 같지? - 멸종위기 동식물이 당신에게 터놓는 속마음 만화에세이
녹색연합 지음, 박문영 만화 / 홍익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재생용지와 콩기름 잉크"로 만들어진 《천년만년 살 것 같지?》

우리나라의 멸종위기 동식물 20여종이 사람의 언어로 속풀이를 하는 속마음 만화에세이다.

멸종위기 라고 널리 알려진 반달가슴곰, 꿀벌, 삵을 비롯하여 구상나무, 단양쑥부쟁이, 연산호 등 잘 몰랐던 식물들도 나온다.

그 중 제주도 바다 아래에 서식하는 '연산호' 이야기는 짠하게 느껴졌다.

연산호는 '꽃도 나무도 아니고 플랑크톤을 먹는 무척추 동물'이며 연하면 연산호! 딱딱하면 경산호! 라는 이름이 붙는다.

수족관에서 봤음직한 마치 조화같은 느낌이 드는 연산호는 물고기들의 집이 되어주기도 하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 연산호도 멸종위기종 2급에 놓여있다. 제주도 연안 일대에 분포하는데, 최근 '강정 앞바다에 건설된 해군기지가 바다의 흐름을 바꾸었고, 바닷속의 먼지들이  연산호 위에 눌러 앉았다 (p.153)'

먼지 뿐만 아니라 바다에 버려지는 온갖 플라스틱통과 치약, 세안제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제주도의 바다가 맑고 푸르러서 바다 밑 연산호가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환경오염을 방치하면 연산호를 더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유기물이나 플랑크톤을 먹으며 바다를 깨끗이 정화해주는 연산호가 없어진다면, 물고기의 집 또한 없어지는 거니까. 연산호의 멸종은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크리스나무 트리로 알려진 구상나무와 평창올림픽 유치로 인해 사라진 10만여 그루의 주목' 이야기를 읽으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느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나무'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구상나무 뿐만 아니라 '함백산 등산로 바로 옆에서도 죽어가는 분비나무'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무려 10 m가 넘는 큰 나무들이 기아처럼 빠짝 말라 쓰러져 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씁쓸했다. 

그리고 평창 올림픽 유치로 인해 경기장을 만들면서 잘려나간 '주목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500년 이상 산 나무들이 스키장을 건설하면서 잘려져 나갔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자랑으로 여겼던 보호지역을 1회용짜리 스키장 하나 만들려고 내팽개친 평창 올림픽을 평생 잊지 못할 (p.101)'거라 말한다.


연산호처럼 나무 또한 동물들의 서식처가 되며 산에는 없어서는 안 될 식물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간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도시에 나무가 없어 '산림욕'을 하러 나무숲을 찾아다닐 정도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만화에세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환경보호의 마음을 되새기자는 생각으로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내가 몰랐던 멸종위기종들의 이야기가 심각하게 느껴졌다.

평창 올림픽의 개회식, 폐막식, 경기까지 뜻깊게 봤었는데..어마어마한 크기의 경기장들이 들어서기 전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올림픽경기장 이기 이전에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큰 산, 숲이였을 모습을 말이다.

작은 실천이라도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텀블러와 장바구니 사용을 꾸준히 실천해야겠고. 더나아가서 환경보호단체들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일이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다. 《천년만년 살 것 같지?》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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