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나라
김이재 지음 / 부비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그들만의 나라》 초반부를 읽으면서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문집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고, 작가의 머릿 속을 헤집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전주 여행기가 나오다가 군시절 이야기가 나오고 사랑했던 그녀들이 나온다.

그 중 A누나, B누나 하면서 나오는 여러 누나들에 대한 짝사랑(?)이야기는 조금 애잔했다.

대부분 해피엔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군장교 후보생 시절에 '홀로 황폐한 사막 위를 마냥 걷고 또 걷고 있었는데 우연히 오아시스를 발견(p.42)'했다고 한다.

나름 데이트를 하고 학군단 공연에서 공개 구혼을 하게 되었는데..구혼 노래를 하이마트 송을 개사해서 불렀다.

장미꽃 좀 주오~ 그 여인이 누구요~ 국어국문학과 00학번 바악현주~


이 부분에서 '둘이 있을 때 프로포즈를 하지. 사귀지도 않는데 공개구혼이라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 2살연상의 누나는 '너에 대한 좋은 감정은 맞지만 연인으로서의 너에 대해선 아무런 느낌이 없다. 일방통행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이로 지내자. 그리고 너는 나에 대해서 아직 잘 알지 못하잖니.' 라며 칼같이 거절 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또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없다는 신념으로 들이댔다고 한다....오마이갓.

차라리 퇴계의 발자취를 따라서 청량산 산행을 하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가송마을을 둘러보는 이야기가 읽는데에 마음이 편했다.

 

다단계에 빠질뻔했던 이야기에서는 운이 좋았지만 먹잇감이 될 뻔했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망망대해에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언젠가는 불청객이 내 방문을 두드릴 것이다..어쩌면 오랜 친구를 대하듯 맞이해야 할 지도 모른다. 불청객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한 개인의 행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p.111)'

작가가 겪었던 자잘한 수난기에서는 보통사람들이 한번쯤 겪는 이야기여서 공감갔다.

작가의 말대로 인생이 망망대해 같고 혼자 잘 해내려 해도 주변에는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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