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질문들 - 당신의 견고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지 모를
김가원 지음 / 웨일북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Q. 탁자 위에 물컵이 넘어졌다, 가득 담겨 있던 물이 쏟아져 탁자 모서리 쪽으로 빠르게 흐르고 있다.

   물은 어떻게 될까?


Q. 나는 하늘을 보고 옅은 하늘이라 말하고, 친구는 짙은 하늘이라고 말한다. 지금 하늘은 옅은가, 짙은가.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뜻밖의 질문들》에서는 살면서 들어본 적 없을법한 질문들을 던진다.

초반에 나오는 질문들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질문에 대해 답을 생각하는 동안 심오한 기분을 느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질문은 더 심오해진다.

Q.25번의 질문이 그러했다. 

6개월에 걸쳐 불특정 다수를 살해해온 연쇄살인범.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이 소나 돼지를 죽이듯 나는 인간을 죽인 것뿐이다. 당신들은 심지어 먹지 않는가. 나는 먹지는 않았다 (p.200)'

살인의 정당성을 궤변으로 제시하는 살인범에 화가 났고, 책 속의 '나'도 어이없어 했다.

여기서 질문!

'같은 살인이라도 연쇄살인범의 행동은 그른 것이고, 살인범을 사형에 처하는 것은 옳은 것인가?

 어떤 살인은 옳고 어떤 살인은 그를 수 있는가? (p.208)'



살인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행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살인범은 사회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로 사형제도 또한 인간을 죽이는 것인데. 살인범은 사형되어야만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위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질문이 끝나고 긴 답변이 나온다.

<살인범과 피해자의 인권을 동일하게 보는 사회에서는 성립할 수 없지만, 살인범과 피해자의 인권을 동일하게 보지 않는 사회라면 사형제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이후의 나오는 질문들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를 확대해서 "행복하기 위해 사니? 살기 위해 행복하니?"

"사랑은 존재하는가, 보이지않는데도?" "우리는 이 지구 위의 어떤 존재인가" 등...


책 속의 질문들을 읽으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처음 했을 때 블랙홀처럼 끝도없이 빠져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명확한 답은 내리지 못한 채 계속 생각을 반복하게 된다.

일에 치여 공부에 치여,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적어지는 현대인들에게 사색하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뜻밖의 질문들》이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거 같다.!


#기억에 남았던 문장.

'절대적으로 옳은 것과 그른 것은 없다. 우리는 개인인 동시에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각 개인의 삶을 평화적으로 보존하려는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낼 뿐이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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