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숍 스토리 - 취향의 시대, 당신이 찾는 마법 같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
젠 캠벨 지음, 조동섭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골목골목 있던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요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수험생 때 문제집 한 권을 사러 가면 소설이나 그림책에 먼저 눈길이 갔었다. 문제집 한 권에 소설책은 두 세권씩 사기 일쑤였다. 자주 가던 동네 서점에서만 주던 금액 쿠폰이 있었는데 쿠폰 모으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였다. 쿠폰을 쓰겠다는 핑계로 다음번에도 또 서점에 들려서 책을 보게 되는, 그리고 서점 아주머니와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는 정겨운 시간이었던 거 같다.


몇 년이 흐른 요즘은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의 강세로 인해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추세다.

내가 다니던 그 단골 서점도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최근에는 서울에 서점 주인들의 취향과 색깔을 반영한 독립서점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책으로 사람의 마음을 처방해주는 책방, 해외의 아티스트 서적들만 모아둔 책방도 있고 스릴호러 같은 장르물만 모아둔 책방도 생겼다. 그리고 시인이 운영하는 책방들 까지도.


해외에서도 이런 흐름을 타고 취향과 특색있는 서점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북숍 스토리>에서는 무려 300여개의 독립서점을 소개한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와 그리스, 오스트레일리아 등 많게는 10개가 넘고 적게는 3~4개의 독립 서점들에 대한 소개와 작가들의 인터뷰도 있다.

 

그 중 캐나다의 서점 '몽키스 포'는 신기한 뽑기 기계로 마케팅을 하는 독립서점이다.

세계 최초의 고서적 뽑기 기계인 '비블리오 맷(Biblio-Mat)'에 2달러를 넣으면 랜덤으로 책이 나온다.

'기계 앞에는 "경이롭지 않은 책은 없습니다. 비슷한 책이라도 똑같은 건 없습니다. 1억 1200만 권을 모두 모으세요" 라고 적혀있다 (p.215)'

제로 이 기계에 일주일간 2달러를 계속 넣어 책을 가져간 손님도 있다고 한다.

고서적을 랜덤으로 뽑는 기계라니, 어떤 책이 나오든 좋을 거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서적이라면 중고서점에서 겨우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책방을 운영하는 주인 스티븐 파울은 어릴 적 도서관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책을 발견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 '알바트로 북스'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후 '몽키스 포'를 운영하게 되었다.

'몽키스 포'에서는 다양한 20세기 출판물을 다루면서 시각 예술 분야의 책이나 덜 알려진 견해 혹은 책 자체가 작품인 책들이 많다고 한다. 어떤 특정 분야의 책들이 모인 이 서점에서는 특이한 책을 발견할 수도 있을 거 같아 이 책방에 들려보고 싶다.

고서적 뽑기 기계에서도 가벼운 책만이 아닌 '깊게 생각할 만한 것들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 테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책은 그 어떤것과도 대체될 수 없는 것이니까, 우리나라 독립서점부터 하나둘 찾아가봐야겠다.

지나도 책은 그 어떤것과도 대체될 수 없는 것이니까, 우리나라 독립 서점부터 하나둘 찾아가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