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한 그릇 - 따라 하고 싶은 그 남자의 일상 속 레시피
김형준 지음 / 지콜론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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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가족들의 밥을 챙겨주는 일이 잦아졌다. 양파는 단정하게 썰고 당근이나 오이는 어떤 요리법을 하느냐(볶느냐 생으로 먹느냐)에 따라 얇게 체치기도 하고 굵게 체치기도 한다. 요리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니까 내가 먹는 것보다 더 공들이기 시작했다.

내가 먹는 거면 대충대충,, 비주얼이 어떻든 맛만 있으면 되지~식이었다. 먹고 싶은 재료들을 후라이팬에 쏟아넣고 볶으면 끝. 밥을 넣으면 볶음밥~ 밥을 넣지 않으면 그냥 야채볶음 혹은 고기/소시지 볶음으로 먹었다.

그런데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기 시작하면서 내가 먹는 것도 신경쓰게 되더라. 이왕이면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혼자 먹는 요리라고 대충 먹지 않고 스스로에게 맛있는 한 끼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남자의 한 그릇》의 저자는 '혼자 일수록 자신을 더 챙기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혼자 먹는 음식이여도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정성들여 먹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통통한 새우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빵. 모두 좋아하는 식재료다. 사진으로만 봐도 맛이 느껴지는 느낌!

따로 요리과정이 보여지는 사진은 없지만 친절하게 순서가 나와있다. 자주 사용하는 재료나 요리 용어도 맨 앞장에서 소개해준다. 요리 과정에서 빵도 바삭하게 굽지만 파르메산 치즈도 팬에 구워 치즈 스커트로 만든다. 바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꼭 해먹어보고 싶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여서 해산물을 사용한 요리에 눈길이 갔다. 그 중에서 문어를 사용한 '폴 포 아 라 가예가'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 이름이었다. '갈리시아의 문어 라는 뜻으로 삶은 문어가 메인이 되는 스페인 요리(p.107)' 라고 한다. 

맨 밑에는 슬라이스 한 삶은 감자를 깔고 그 위에 문어를 올리고, 파슬리+파프리카 파우더+올리브유를 뿌려 마무리 하는 요리.

문어는 삶아서 초장 없이 먹는 게 제일이지! 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요리를 만든 사람도 그런 생각을 했나 보다.

삶은 문어와 삶은 감자에 최소한의 간 만 하기. 단순해보이지만 파슬리와 올리브유가 풍미를 더 해주는 느낌이다.


퇴근 후 맥주 한 잔, 그리운 엄마 음식, 사랑하는 연인에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등 파트 별로 나뉘어진 요리들은 주로 파스타나 샐러드, 스테이크 류의 양식 요리들이 였다. 장조림 크림 리소토, 된장 봉골레 파스타 등 한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법도 있어서 신선했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뜻하고 차분해서 좋다. 취향저격하는 요리들~ 주말에 하나씩 따라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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