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살기, 일하기, 생존하기 - 우주 비행사가 들려주는 우주 비행의 모든 것
톰 존스 지음, 승영조 옮김 / 북트리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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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만든 SF영화를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작고 미미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그 작고 미미한 존재지만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이며 인간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 <그래비티> 는 내가 본 영화 중에서 제일 우주스러운 영화였다. 우주복을 입고 소리도 산소도 기압도 없는 깜깜한 우주 속을 유영하는 스톤 박사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늘 입체적이고 날카로운 소리로 꽉 찬 영화만 보다가 <그래비티> 속 무음으로 처리되는 장면들을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우주에서 일하는 우주 비행사들은 어떤 기분으로 우주를 바라볼까? 스톤 박사처럼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에 홀리기도하고, 내 몸 하나 통제할 수 없는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에 겁을 먹기도 할까?

《우주에서 살기, 일하기, 생존하기》는 실제 우주 비행사로 일했던 톰 존스의 경험기를 쓴 책이다.

무려 4번의 우주 비행과 3번의 우주유영을 마친 베테랑 우주 비행사인 톰 존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우주 비행사가 되려면 과학자, 시험비행 조종사, 엔지니어의 자격을 얻어야 한다. 톰은 '과학 박사 학위를 받으면 우주 미션 전문 비행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행성 연구를 전공해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중앙정보부(CIA)에 들어갔다. 처음 우주 미션을 수행 했을 때 나이가 39살 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공부와 훈련을 받았을지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주 비행사 후보들은 매일매일 실제와 같은 훈련을 최소 5년간 받는다. 얼마 전에 본 '무한도전 마션 편'에서 비행기가 고도에 올라서면 무중력상태를 경험하는 훈련이 나왔는데 이는 우주 비행사 실제 훈련과정 이다. 방송에서는 무중력상태 체험이 1~3회정도 나왔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무려 40회를 반복한다고. 그 훈련을 하면 속이 메스꺼워져서 제트기 이름도 보밋 코밋(구토 유발하는 혜성)이라고 한다.


훈련과정 외에도 우주로 비행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운지 우주복이 왜 주황색인지, 우주에서도 살이 찌는지? 등 여러가지 궁금증들에 대한 답과 조언들이 나와있어서 재밌었다. 평소에 일반인이라면 궁금해하는 우주에 대한 Q/A 책이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건 우주에서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런닝머신을 뛴다던데 그때 흘리는 땀들이 문제가 되진 않는지?였다.

그에 대한 답도 나와있었다. 자유낙하 상태에서는 열기가 피부 겉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땀이 쉽사리 증발하지 못한다. 땀이 보습제처럼 피부에 도포된 상태여서 '우주비행사들은 운동을 할 때 수건으로 자주 땀을 닦고 선풍기나 호스의 찬바람을 쐰다'고 한다.

우주 비행사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우주 비행사 후보' 상태에서 받는 훈련들이 외로운 싸움 같았다.

톰 존스는 우주를 좋아했고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어 했기에 그 과정들을 잘 이겨냈던 것 같다. 피부로 와닿지 않았던 우주에 대해 실제 우주 비행사가 들려주는 얘기들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거나 우주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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