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온기 - 내가 먹은 채소에 관한 40가지 기억
김영주 지음, 홍명희 그림 / 지콜론북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채소의 온기』는 저자가 먹은 40가지 채소에 대한 기억을 담은 책이다.

고구마, 토마토, 양배추, 당근, 마늘 등 채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과 효능 등을 소개하며 각각의 채소를 먹으며 느꼈던 따듯한 기억과 함께 그 채소를 어떻게 요리 해먹었는지 귀여운 그림 레시피로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채소는 이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당근! 우리집 냉장고에 늘 구비되어 있는 채소 중 하나다. 당근은 생으로 먹으면 씹을 수록 단맛이 나고, 삶아서 먹으면 뭉근하고 따듯한 맛이 난다. 볶아서 먹어도 맛있고 닭갈비나 카레에 넣어서 먹어도 맛있는 채소다.

당근을 사면 이파리는 없어서 이파리는 먹지 못하는 부분인 알았는데 '당근 이파리는 샐러드로 먹거나 양념에 무쳐서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게다가 '당근 잎에는 혈액 응고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K가 다량 들어있어서 영양학적으로 좋다고(p.64)'

토끼가 당근을 먹는 그림책에서나 봤던 당근 이파리. 마트에서는 좀처럼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채소를 자주 사다보니 요즘에는 농산물 도매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곳에 가면 당근 잎파리를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평소 친하지 않은 채소 중에는 콜라비가 있다.

생으로 먹은 적이 있는데 식감이 너무 딱딱해서 별로 였던 기억이 있다. 안토시아닌이라는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는 몇 안되는 보라색 채소이기도 하다. 나는 콜라비가 21세기 들어서 유전학적으로 만들어진 채소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콜라비는 역사가 오래된 채소다. '콜라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A.D.1세기에 쓰인 고대 로마의 요리책' 이며 '콜라비는 유럽을 거쳐 1600년대 이후에는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p.97)'

콜라비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쌓인 지방을 분해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여주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한 '드물게 칼륨과 칼슘을 품고 있는 채소여서 골격을 강화하고 치아건강에 도움'을 준다.

콜라비는 다방면으로 영양가가 높은 채소 였다. 저자는 콜라비를 간장에 절여 장아찌로 먹어보았는데 이후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밥도둑 반찬이 되었다고 한다. 생으로 먹기보다는 장아찌나 피클로 절여서 먹는게 더 맛있을 거 같다. 다음에 콜라비를 사게 되면 장아찌나 피클로 담가봐야겠다.



『채소의 온기』속에서는 친근한 채소들 외에도 아스파라거스, 연근 등 자주 접하지 않았던 채소들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었다.

그 동안 당근, 양파, 마늘, 양배추 같은 접하기 쉬운 채소들만 먹어왔었는데 이번 기회에 접하지 않았던 콜라비나 아스파라거스도 요리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장을 보게 되면 채소 하나하나를 더 세심하게 볼 거 같다.

내가 먹고 있는 채소들에 나는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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