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만 말아 + 새벽 세시 + 새삼스러운 세상 세트 - 전3권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미니북)
흔글.새벽 세시.동그라미 지음 / 경향BP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감성 글귀로 이루어진 책 세권! <무너지지만 말아 + 새벽 세시 + 새삼스러운 세상>

언뜻 보기에는 작가 한 명이 쓴 책 같지만 '무너지지만 말아'는 흔글, '새벽 세시'는 새벽 세시, '새삼스러운 세상'은 동그라미가 지었다. 각기 다른 작가의 책 세권이 손바닥만한 미니북 세트로 나와서 가방에 쏙 넣어 다니기 좋았다.

길게는 4문단. 짧게는 한 문장이지만 글에서 임팩트가 느껴졌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거나 뉴스기사를 보던 일상이 미니북을 꺼내서 읽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무너지지만 말아> 에서는 책 제목대로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 잡아주는 위로의 글이 담겨있다.

동명의 제목을 가진 글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지금은 힘들겠지, 괜찮지 않을 거야. 그래도 괜찮아야만 해.

 나는 네가 무너지는 걸 바라지 않거든.. 오늘은 달이 울었지만 내일은 선명하게 보겠다는 다짐.

 그런 마음이라도 가져주면 좋겠어. 무너지지 않고 -무너지지만 말아 中'​

당신 역시 힘들겠지만 나 역시도 힘들었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를 전하는 느낌.

나는 글을 읽을 뿐이고 글을 쓴 저자를 만나본 적도 없지만, 한 문장 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호흡과 위로가 묵직하게 전해졌다.​

<새벽 세시> 에서는 새벽의 감성을 담은 사랑글이 많았다.

새벽 세시에 주로 글을 써서 작가의 예명도 '새벽 세시' 책 이름도 '새벽 세시' 다.

무엇보다 첫 장에 작가의 말 중에 '앞으로 내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들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나 역시 누군가의 온전한 새벽이 되는 일이다.' 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누군가의 온전한 새벽..

'익사'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다. 자칫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제목과는 다르게 글의 분위기는 애처로웠다.

'나는 내 사랑에 빠져 죽고 싶었다.

 너에게 빠져 죽는 일은 네가 허락하지 않았으므로.

 내 사랑에 빠져 숨을 멈추면 그곳은 아마 나의 전부이자 일부분의 너일 것이었다.

 -익사 中'

<새삼스러운 세상> 에서는 흔들려도 좋으니 꺾이지만 마라, 쉬어가도 괜찮으니 포기만 하지 마라- 응원의 글이 담겨있다.

​솔직한 마음을 글로 쓰는 것을 좋아하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기록해둔 메모장 같은 이야기를 하는 저자 동그라미.

'새벽이 짙어지고 생각이 깊어질 때

 문득 떠오르는 것에 우리는 한없이 비참해진다. -짙은 새벽 中'​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이 찾아왔고 잠을 청하는 시간인지, 걱정하는 시간인지

 많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그렇게 우리의 새벽은 짙어졌고 걱정도 짙어졌다. -어김없는 새벽 中'​

유독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새벽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인지 '새벽'에 관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감정들에 공감했다. 새벽이 되면 더 센치해진다는 말도 있으니까.

세 권이 한 세트로 묶인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각각의 책들은 저자의 생각을 담은 글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담은 글이기도 했다.

따뜻한 위로와 응원 그리고 쓰라릴 수 있는 사랑에 관한 글에서 옛 기억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요즘 나의 일상이나 감정들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세 권의 책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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