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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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차분하게 읽기 좋은, 심야 음악 에세이『밤과 노래』

글과 함께 어울리는 노래가사말이 나오고 일상, 여행, 사랑, 위로 등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냈다.

 

 



뇌가 섹시한 남자, 이장원이 멤버로 있는 페퍼톤스의 'Everything is ok'

"따사로운 태양은 지친 나를 비추고 있어, 스쳐가는 풍경은 언제나 우릴 미소 짓게 해"


다 괜찮아 잘 될거야- 라고 말하는 가사말과 그 뒤에 이어지는 글에서 씁쓸한 위로를 느꼈다.




 



'내 안의 나는 바뀌지 않는데, 나를 보여주는 숫자들은 자꾸만 바뀌어 갈 때의 그 당혹스러움.

 결국 이렇게 하는 수 없이 어른이 되어 가는 구나, 하고 느낄 때 (p.81)'


올해의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을 대변해주는 글이었다.

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다가도 무참히 땅으로 꺼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느낌표가 물음표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럴 때면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망망대해에 나침반없이 둥둥 떠있는 거 같다.

'아직 어른이 될 필요가 없는 넌, 떠나도 좋아.

 삶에 대해 아직은 막연한 두려움이 생길 때, 그 두려움이 더욱더 구체적인 모습이 되기 전에 (p.84)'

나도 그랬고 너도 그럴 수 있고 힘든 순간들이 결국 우리를 웃게 한다는 글에서 위로를 받았다.


일상파트 에서 소개해주는 곡들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들으면 좋을 곡들이 많았다.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가을방학의 언젠가 너로 인해 등.

여행, 사랑, 위로 에서 소개해주는 곡들은 새벽에 듣기 좋은 곡들이었다.

이적&정인의 Before sunrise, 오지은의 화, 가을방학의 속아도 꿈결, 10cm-Good Night 등.


내가 좋아하는 인디음악들이 있어서 좋았고 처음 들어보는 곡들도 많았다.

요즘에는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에세이장르를 주로 읽고 있는데

『밤과 노래에서는 감정선에 따라 곡 소개도 해주고 공감되는 고민과 위로, 응원 같은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심야 음악 에세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잔잔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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