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인지 모르겠는 오늘
이보람 지음 / MY(흐름출판)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 가고 있네~ 

이 책을 읽으면서 god의 '길'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절로 되뇌여지는 가사.

어렸을 때는 멜로디에 흥얼거렸던 노래였는데 지금의 나는 이 가사에 무한 공감하는 20대가 되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는 어디인가, 여긴 누구인가..나 잘하고 있는거 맞나?

지도 없는 청춘의 길에 서있는 20,30대 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담겨 있는 이보람 에세이 어디쯤인지 모르겠는 오늘』


 

 


누군가 내게 그랬다. 내일을 예쁘게 색칠하라고.

어릴 때 형형색색으로 도화지를 채운 다음

검정색 크레파스로 까맣게 뒤덮고는 이쑤시개 같은 걸로 선을 그으면 예쁜 무지개빛이 나타났다.

아마 우리의 청춘은 이런게 아닐까. (p.60)


초등학생 미술 시간에 새하얀 도화지에 알록달록 색깔을 채워넣고, 마지막에는 검정색 크레파스를 다 쓸 정도로 칠해놓은 색을 뒤덮었다. 그리고 이쑤시개로 이제 진짜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 어두컴컴한 검정색 속에 숨어있던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이 나타난다. 청춘은 언제 반짝일지 모르는 시기인 거 같다.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우리 모두가 제각각 빛을 발할 때를 모르지만.

모두가 검정색 도화지 속에 청춘의 오색 빛깔을 감추고 있다.


 

 


청춘은 뜨겁고도 짧다. 힘들어도 아파도 뜨겁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걷고 싶은데, 성장하는 우리는 단지 눈치 보는 것에 지쳐 갈 길을 잃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청춘인걸.

지나가는 것에 너무 한숨쉬지 말고, 지금의 계절에 충실하며 느끼고 만끽하자. (p.258)

푸를 봄에 봄 춘 청춘 靑春.

봄에 피고 지는 벚꽃은 청춘이라는 단어와 많이 닮아있다.

 

벚꽃도 짧은 시기동안 만개했다가 진다. 열 달 넘게 꽃잎을 숨기고 있다가 고작 몇 주동안 화려하게 피어 스스로 뽐낸다.

우리의 청춘도 비슷하다. 꽃봉오리를 맺고 있다가 시기가 오면 빛을 내며 피어난다.

다른 점이라면 벚꽃은 모두 개화시기가 비슷하지만 우리의 청춘은 제각각 피고지는 시기가 모두 다르다.

그러니까 지금의 계절에, 시간에 충실하며 느끼고 만끽하자~ 후회하지 않게!


 

저자의 사진도 여기저기 보인다. 자신의 감성을 오롯이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게 멋있다.

2​0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아직 꽃봉오리 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게 힘을 북돋아 주는 책이었다. '청춘은 그런거라고. 그럼에도 빛나는 순간은 올거라고-'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느낌이랄까.

저자의 글이 담긴 분홍분홍한 책,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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