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부탁해 - 온전한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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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부쩍 생각이 많아졌다. 

자존감(自尊感)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나온다.

나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을까?

자존감은 양이나 질로는 따질 수 없고, 자존감이 강한가 약한가 불안정한가 의 차이로 나눠볼 수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쉽게 컨트롤 할 수는 없지만 마음에 충돌이 일어났을 때 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 나를 무너뜨리지 않고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자존감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을 부탁해』 는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 책이다.

일상의 심리학은 교과서적인 심리학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당신도 나도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붙은 말 같다.


이 책 에서는 자존감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의 감정에 귀 기울여 보라고 말한다.

- 나를 울고 웃게 만드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 사소한 것들에 일일이 감정을 소모하고 있지는 않은가?

- 당신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위와 같은 질문들이 나온다. 그리고 앞장에서 뒷장으로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보고 있는지 묻고 스스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주체적으로 나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연구결과를 예로 들기도 해서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이 든다.





《노년에 스트레스로부터 정신적 회복력, 긍정적 감정과 성공적인 적응》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의지력 또는 정신력에는 한계가 있다(p.150)'고 한다.

"넌 왜 이렇게 의지력이 약하니?"​ "나는 왜 이정도도 못 버티는 사람일까?" "나는 너무 나약한거 같아." 라는 말들은 애초에 의지력이 무한대 일 때에나 가능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력은 한정되어 있다.

'정신력을 고갈시키면 원래의 나 자신을 잃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감정 조절이 어려워져 사소한 일에 좌절하게 되고 쉽게 화가 나는 등 이미 힘든 상황이 더 힘들어지기도 한다 (p.151)'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외적으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제때에 치료할 수 있지만 내적으로 다치는 상처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감정의 상처들을 두고두고 방치하면 우리의 자존감은 불안정 해진다. ​





원래부터 자존감이 낮았던 사람이 더 낮아지는 것보다 높았던 자존감이 한 순간에 추락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이러한 불안정한 자존감은 주변의 말에 쉽게 휘둘리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나의 모습에 실망했을 때 점점 더 불안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감을 (평가에 취약한) 외적인 무엇보다 나의 내적가치에 더 많이 걸어두는 것이 좋다 (p.78)'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두면 좋다!

예를 들어 '책을 좋아하는 내가 좋아, 사과를 잘 깎는 내가 좋아, 미식가인 내가 좋아 등 나 스스로 좋다고 할 수 있는 특성들을 자잘하게 개발해두는 것' 이다. 이런 내적 특성들을 잘 갖춰두면 만족도나 비교에도 훨씬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개인의 감정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심리학 책이어서 읽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졌다.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슬프고 힘든 일을 겪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안 그런 척 하기보다는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을 인정하고 푹 빠졌다가 다시 나오는 게 좋은 방법이다. 오랜만에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심리학 책을 만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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