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제목만 들어보면 이 소설은 스릴러소설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기괴괴한 제목과는 다르게 표지에서는 벚꽃이 흩날리는 나무 아래에 한 소녀와 소년이 있다. 

아마 제목에 끌려서 이 소설을 접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다.

나 또한 호기심을 못 이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흘러간다. 따분한 클래스메이트, 비밀을 알고 있는 클래스메이트 라고 불리우는 소년.

이 소년은 반에서 외톨이다. 주변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철저히 자기 혼자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벽을 쌓아오며 지내왔다.

그런 소년 앞에서 얼쩡(?)거리는 활발하고 밝은 소녀 사쿠라.

사쿠라는 클래스메이트인 소년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둘은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 없는, 공통 교집합이라고는 '같은 반' 이라는 것 외에는 없다.

우연치 않게 병원에서 만나 소년은 소녀의 투병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둘은 우연치 않게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진다.

처음에는 사쿠라를 멀리 했던 소년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게 된다.


'그녀에게도 비밀의 무게를 토해낼 장소가 필요한 것이리라. 그러니 어쩔 수 없다 (p.64)'

소년은 사쿠라의 비밀을 감당하기 위해 자신이 희생할 뿐. 그녀를 좋아한다거나 하는 감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쿠라의 시점도 조금 나온다. 가족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소년에게 들킨 후로 사쿠라는 무뚝뚝한 소년에게 항상 웃으며

다가간다. 그리고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소년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소년의 마음을 떠보는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으로 나는 그녀의 나쁜 장난에 진지한 분노를 느꼈다.

 자신이 꾸민 짓의 창피함을 털어내려는 듯 줄줄이 늘어놓는 그녀를 표적으로 분노가 내 내장 안에서 조금씩 형체를 갖추면서

더 이상 소화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p.178)'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지는 않지만 둘은 우정의 관계에서 사랑의 관계로 발전해가고 있었다.

췌장의 병으로 사쿠라가 마지막을 맞이할 줄 알았지만 결말은 의외였다. 예상했던 새드엔딩임에도 안타까운 결말에 벙쪘다.

책을 다 읽고나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말이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에는 제목이 기기괴괴 요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잊히지 않을 제목이다.

올 여름에 영화개봉하면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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