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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두 번째 이야기
황경택 글.그림 / 가지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두번째 이야기 『꽃을 기다리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년 간 자연 속 식물들을 관찰하면서 그리고 쓴 책이다.
그리기에 관심을 더 둔 사람이라면 첫번째 책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 를 먼저 읽고 두번째 책을 읽는 게 좋다고 한다. 반면에 그리기보다 관찰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번째 책『꽃을 기다리다』를 먼저 읽으면 된다.
식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세밀하게 그려진 풀, 꽃 그림을 보고나면 식물 이름 대여섯개 정도는 알아맞출 수 있을 거다. 길거리에 있는 나무나 공원에 핀 꽃들을 주로 그렸기 때문에 화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꽃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꽃눈과 잎눈에 대한 설명이다.
나무가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두께로 태어난 식물은 아니다. 나무도 처음에는 작은 씨앗이였고 새싹이였다.
씨앗이 새싹이 되고 여러번의 생장을 통해서 가지가 자라나고 튼튼한 나무가 된다.
나무가 되었다고 해서 다 큰 것 이 아니다. 가지에서 새로운 가지를 만들어가며 잎과 꽃을 만들어 낸다.
이때 꽃과 잎이 되기 전에 봉우리를 꽃눈과 잎눈이라고 한다. 꽃눈과 잎눈을 통틀어 겨울눈 이라고도 한다.
생김새로 겨울눈을 나누기도 하고 활동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비늘눈, 맨눈, 잠아 등 겨울눈은 이름이 참 많다.

'매화와 닮은 꽃 구별하기'
벚꽃에 처음 관심을 가진 스무살 무렵 매화와 벚꽃을 혼동했었다. 나중에서야 매화는 진한 분홍색 꽃잎 속에 빨간 점들이 있었고 벚꽃은 여리여리한 연분홍 꽃잎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매화와 벚꽃 외에도 살구꽃 자두꽃이 닮아있다.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었고 해바라기 꽃 처럼 잘못 알고 있던 것도 있었다.
해바라기 가운데에 자그마한 씨앗들이 모두 꽃이였다는 사실!
겉에 크게 난 꽃잎을 설상화, 가운데에 자그맣게 난 꽃잎을 관상화 라고 한다.
해바라기 씨를 떠올리며 가운데에 동글거리는 것들이 작은 씨앗인 줄 알고 있었다.
동글거리는 작은 꽃잎인 관상화였다니..씨앗이 아니였다니..

가을에는 국화과 꽃들이 많이 핀다. 코스모스, 해바라기, 구절초, 감국.. 이 꽃들이 모두 국화과에 속한다고 한다.
그 중에 친근하게 봐왔던 산국은 '차를 만들어 마시기 좋은 꽃'이며 보통 국화차로 만들어지는 꽃이다.
그림을 보니 공원에서 자주 본 익숙한 꽃이였다. 그리고 말린 국화가 생각나서 비교 해보았다.
산국보다는 뒤에 나오는 왕고들배기 꽃을 더 닮았다.
『꽃을 기다리다』를 읽으면서 가까이에 있지만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던 풀과 꽃과 나무들에 대해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이제는 길을 지나다가 풀 한포기 꽃 한송이도 한번 더 눈길을 주고 바라보게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