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명의 집: Beams At Home 2 - 훔치고 싶은 감각, 엿보고 싶은 스타일
빔스 지음, 김현영 옮김 / 라의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최고 셀렉트숍으로 알려진 빔스(BEAMS).

총 136명의 빔스 직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책이 나올 정도로 직원을 보물이라고 여기는 회사이며, 그에 걸맞게 각 매장들은 모두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다.아마 직원들이 매장의 컨셉과 인테리어를 개성있게 꾸미는 모양이다.


일본의 인테리어를 떠올리면 미니멀리스트가 대세여서 정갈하고 단정하고 집에 있을 것만 있을 거 같은 느낌이다.

과한 소품보다는 작은 소품, 색도 무채색의 디자인이 떠올려진다. 무인양품 같은..  

이런 생각과는 정반대로 빔스의 직원들은 '맥시멈리스트'들이다.

모두가 개성이 있어서 어느 것 하나 같은 인테리어를 가진 집이 없었다.

공통점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어마어마하게 수집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에 더 정성을 들여서 꾸며 놓았다는 것!


 


직원 이름과 아파트/단독주택 어디에 사는지, 그리고 가족의 구성원이 소개되어있다.

 

 

그 중 언밸런스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던 곤도 료코의 집.

오사카에 살고 있는 그녀의 집은 '오래 전에 지어진 커다란 일본식 가옥'으로 다다미 공간을 현대식 인테리어로 꾸몄다.

우리나라 한옥집에 소파가 있는 것처럼, 일본 전통가옥인 다다미방에 소파가 있는 모습이 옛 것과 새 것이 만난 느낌이 들게 했다.

언밸런스한데 이상하게 균형이 잡힌 느낌이다.


 

 

집 소개와 함께 인터뷰 내용도 나온다.

곤도 료코가 라이프 스타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는?

'딱히 정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도 놓고 친구의 작품도 진열했다' 


집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감추지 말고 보이게 수납하라 (p.284)'

집의 모습과 자유분방한 답을 하는 집 주인의 모습이 닮아있었다.

방 한 가운데에 매트리스가 있고 그 옆에는 스탠드와 천장에 달린 해먹이 있다.

그리고 천장에는 서까래로 보이는, 지붕을 지지해주는 틀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밤에 보면 좀 으스스할 거 같지만 멋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60년이나 된 집을 잘 유지한 채 자기만의 취향을 반영하여 꾸몄다는 점이 멋졌다.

세월의 흔적이 녹아 있는 마룻바닥은 페인트 칠을 따로 하지 않아도 고유의 멋이 느껴졌고,

그 위에 무심한 듯 놓여있는 화분들도 보기 좋았다.


라이프 스타일과 그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곤도 료코의 집 외에도

방 하나를 통째로 신발 수납장으로 만든 구보타 히로시, 옥상에서 빔스 직원들과 파티를 여는 엔도 케이지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집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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