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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3분 데카르트를 읽다 - 일하는 당신, 행복한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인문학과 철학 서적에 눈길이 많이 간다. 
예전에는 철학이라는 단어에서부터 거리감을 느꼈을 정도로 고지식하고 어려운 말 범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문학을 읽고 철학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절대불변의 지식이 아닌 기본 철학에 기인하면서도 다양한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해준다. 그리고 끊임없이 사고를 유도한다.
소설이나 시 처럼 부드럽지는 않아도 자기계발 서적처럼 딱딱하진 않다. 그 중간에 있는 느낌이다.
인간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 게 좋은가를 생각할 수 있는 장르다. 
『아침 3분 데카르트를 읽다』의 저자는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자신의 생각을 담아 철학에 대해 가볍게 풀어냈다.
'현대인에게 공감을 주고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발췌'했고 '3분이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지혜를 탐하다 / 강한 의지를 다지다 / 예리하게 사고하다 / 세계를 껴안다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단련해야 하는가, 머리는 어떻게 써야 하며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지혜를 탐하다' 파트에 밑줄을 많이 그었다. 
우리는 "혁신! 새로운 것! 빠르게 성장!" 이라는 문구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개개인이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에서는 "혁신과 성장"에 관한 뉴스나 광고가 주를 이룰 정도다. 
빠르게 성장해야 하고 빠르게 새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강박이 있는 느낌.. 
그래서 삐그덕 대기도 한다. 삼성에서 애플사의 아이폰7보다 더 빨리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다 폭탄폰을 만든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오가와 히토시 저자는 "경제의 성장폭은 줄어들고 고령화까지 더해지면서 앞길이 불투명"해졌고 "이런 폐쇄된 상태를 타파하기 위해 혁신을 외치고(p.36)"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경제성장을 따라가고 있으니 이 말에 공감이 갔다.
하지만 혁신을 아무리 외친다고 한들 얼만큼의 혁신에 도달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혁신이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너무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데카르트의 철학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인식하는 모든 사항은 같은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옳지 않은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며, 다른 부분을 연역하는 데 필요한 순서를 확실히 지킨다면 아무리 멀리 떨어진 것에도 결국은 도달할 수 있고 아무리 감추어진 것이라 해도 발견할 수 있다 (p.36)"
이 말이 더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문제에 대입해 보면 간단하다.
예를 들어 타 브랜드보다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해서 제품의 오류를 확인하는 과정을 생략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그것은 혁신이 아니고 위험에 빠르게 도달하는 길이다.
데카르트는 혁신도 '여유있게' 진행하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탐구나 신념의 필요성, 정신력으로 신체의 고통을 이겨낸다' 등이 나온다. 인간 본연에 대한 내용들이 많고, 딱딱한 철학을 가볍게 풀어낸 책이여서 철학 입문용으로 읽으면 좋을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