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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선물이에요 - 영화로 기억하는 여행의 순간
김서영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10월
평점 :

『당신은 선물이에요』 책 제목이 참 따듯하다.
누군가 내게 '넌 선물같은 존재야.' 라고 말한다면 닭살이 돋겠지만ㅎㅎ
이 책은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다. 오직 영화 속 명대사와 외국 여행 사진만이 담겨져 있다.
저자 김서영이 필름 카메라로 담은 여행 사진들은 이국적이면서도 따듯한 사진들이 많았다.
외국 노신사의 뒷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같은 곳에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노부부, 팔짱을 낀 커플도 등장한다.

팔짱을 낀 노부부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대사 한 문장
'당신은,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에게는 더 좋은 사람이고 싶고 멋진 사람이고 싶고.
누구나 같은 마음일 거다.

같은 곳에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백발의 노부부. 뒷모습이 참 다정해보인다.
'사랑이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걸 네가 원하는 것보다 우선 순위에 놓는 거야.'
겨울왕국에 이런 대사가 있었구나.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게 1순위가 되는 사랑.
연인 사이보다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 생각났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과 부모님을 위해 효도하는 자식의 모습.

한 장 한 장 읽어가다가 문득 멈춰진 대사와 장면!
'사실, 인생을 결정하는 극적인 순간은 놀라울 정도로 사소하다.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삶에 새로운 빛을 비추는 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히 일어난다.
그리고 이 멋진 고요함 속엔 특별한 고귀함이 있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中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본 적은 없지만 이 대사를 읽고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감명깊은 대사와 그에 어울리는 사진이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내는 거 같다.

인물 사진외에도 이렇게나 멋진 거리, 건축물 사진들도 나온다. 멋지다b
내가 본 영화 속 대사들이 나올 땐 반가웠고 맘에 드는 대사가 나올 때는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조용조용히 사진도 보며 대사도 읽으며 머릿속을 환기시킬 겸 읽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