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 세계최초 뇌과학으로 밝혀낸 반려견의 생각
그레고리 번스 지음, 김신아 옮김 / 진성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는 인간의 입장에서 개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닌, 과학적으로 개의 뇌에 대해 연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그레고리 번즈는 첫번째 개 뉴턴(개 종류는 퍼그)을 키우면서 '개는 정말로 인간을 사랑하는걸까?' 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뉴턴의 죽음이 '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2년여동안 2마리의 개 칼리와 맥켄지의 뇌 영상을 촬영했고, MRI로 개의 뇌 영상을 찍기까지는 무수한 노력이 필요했다.

MRI 기계 안에서 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움직이기 일쑤였고, 움직이지 못하게 훈련이 필요했다. 사람이 MRI 기계안에서 움직인다고 해도 그 차이는 mm(밀리미터)정도이기 때문에 보정이 가능하지만, 개의 움직임은 크기 때문에 보정이 불가능했다.

핫도그와 완두콩으로 기계안에서 가만히 있도록 훈련을 시켰지만 실제 MRI 기계가 작동하면서 내는 윙윙소리에 개는 바로 뒤돌아 나오기 일쑤였다. 결국 개에게 귀마개를 씌우고 반복해서 훈련을 했다.


마취시킨 개의 뇌 영상을 찍으면 움직임이 없어 쉽겠지만, 깨어있는 개의 뇌 사진을 찍고 그 상태에서 개에게 냄새를 맡게 한다던지 좋아하는 먹이나 싫어하는 먹이를 준다던지 했을 때,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보는게 이 연구의 중요 과제였다.


실제 칼리라는 개에게 낯선 냄새와 친숙한 냄새를 맡게 해보았을 때, 낯선 냄새에 대해선 소뇌에서 강한 활성이 관찰되었다.

소뇌는 움직임과 연관된 뇌의 일부이다.

친숙한 사람의 냄새(주인의 냄새)에 대해서만 미상핵의 활성을 보였고, 이는 칼리가 자신의 가족이 누구인지 알고 기억하고 있다는 결과였다.


여기서 저자는 칼리가 친숙한 냄새를 좀더 맡아보고 싶었는지? 혹은 그 냄새를 사랑의 감정으로 느꼈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저자는 둘다 가능해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칼리가 친숙한 냄새를 맡았을 때, 뇌 활성 패턴이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볼 때와 놀랄만큼 같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키우는 반려견도 주인을 인지하고,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을 느낀다는 것!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훈훈한 연구 결과였다.




책이 연구 형식으로 '날짜와 그날그날의 훈련이나 연구 과정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자와 가족, 칼리와 맥켄지(2마리의 개)의 생활이 에세이 처럼 읽는 형식이어서 연구 결과를 논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일기형식에 가까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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