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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디자인 2 ㅣ Design Culture Book
조창원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디자인을 접한다.
그건 가구가 될 수도 있고, 옷이 될 수도 있고, 음식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실생활에 꼭 필요한 무언가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무언가일 수도 있다.
Design(디자인)은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design'은 디자이너들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작업 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디자인은 우리가 표현하고 성취하는 일련의 행동일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디자인은 단순히 보기에 예쁜 어떤 것을 만드는 게 아닌 삶의 양식과 의미를 만드는 것이라고 볼 때, 우리는 각자 자기 삶의 디자이너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디어를 실체로 구체화한다는 점에서도 우리는 매일 디자인을 합니다(p.7)' 라고 말한다.
책 속에 나오는 디자인들은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어렵지 않고 너무 예술적이지 않은, 실용적이기도 한 물건들이 많았다. 몇몇 물건들은 갖고 싶을 정도였다.
《위로의 디자인2》는 총 다섯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1. 바람, 다녀가다. 2.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3. 나무는 우리에게. 4. 어른들의 놀이터. 5. 잉여의 디자인.

<2.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중 '크로노 슈레더(Chrono Shredder)'
크로노 슈레더는 '굴곡 많은 하루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달력이자 시계(p.66)' 이다.
365일치의 종이를 넣으면 그때부터 크로노 슈레더는 작동하기 시작한다. 온오프버튼이 없기 때문에 24시간동안 쉼없이 종이를 파쇄한다. 멈출 수 없고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을 시각화한 디자인이다.
크로노 슈레더를 가지고 있으면, 1분 1초 흘러가는 시간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까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2월 31일이 되면 1년 동안의 시간이 파쇄된 종이 조각으로 남게 되는데,
쌓인 종이더미를 보면서 보람찬 한 해 였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후회스러운 한 해 였다고 생각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