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용이 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지음, 김유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스페인에서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스페인의 아카데미 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고야 상'을 다섯개나 휩쓸었고,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을 휩쓴 사실주의 영화감독.

 

이렇게나 유명한 영화감독이 쓴 책이어서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총 113편의 미니 픽션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바쁘게 읽으면 안되는 책이다. 읽는 내내 짧은 스토리와 작가의 장난(?)때문에 이야기가 정신이 없다.

 

제목 밑에 두세줄로 끝나는 이야기도 있고, 이게 이야기라고 할 수 있나 싶을정도로.

그냥 낙서같은 말들이 나올 때도 있었다.

 

작가의 장난은

'경고'라는 제목 아래 '우리는 한 권 안에 똑같은 이야기가 두 번 인쇄된 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 이야기 속의 날짜와 장소, 내용 안에 어떤 오류나 속임수가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라고 시작되는 이야기가 이 책에 두번 인쇄되어 있었다.

44페이지와 91페이지에 똑같이 인쇄되어있는 내용을 보고, '이거 뭐하자는거지?'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경고'말고도 '닮은꼴'이라는 제목의 픽션도 두번이나 인쇄되어 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책 속 제목들도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와 '마리아로부터 시작된 죽음들' 혹은 '살인자들의 비밀회의'와 '살인자의 허영' 등

이야기가 이어질것 같이 비슷한 제목들이 많아서 헷갈렸다.

 

'어느 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은 제목 그대로 내용이 한 글자도 없는 여백이었고, 그 다음다음에는 '기억상실'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두 이야기를 합쳐서 읽으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가지 이야기를 읽고 다시 쭉 읽다보면 '이거 어디서 본 듯 한데?' 갸우뚱 거리게 되는 이야기가 다시 툭 튀어나온다.

이 책을 읽는동안 작가의 장난에 놀아난 기분이랄까...

결과적으로는 이야기의 어떠한 내용도 번뜩 안 떠오른다는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