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생각들 - 어느 날, 그림 속에서 피터가 말을 걸었다
전현선 글.그림 / 열림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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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그림'에 눈이 많이 가고, '그림'을 자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따뜻함과 차가움도 느껴보고, 물감의 질감도 느껴보고. 때론 만져보고 싶지만 만져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도 느끼고 있다.

 

<그림이 된 생각들>의 화가 전현선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림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처음에 책속의 그림들을 봤을때는 좀 난해했다. 뚜렷하게 어떤내용을 그린건지 알 수 없었고, 배경도 여러색깔이 알록달록 뒤섞여 있는 그림들이 많아서 자세히 보아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의 배경과 캐릭터들이 한 공간에 있는 거 같지않고 따로 노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책을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그림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면, 그 이야기를 한번 읽고 다시 그림을 보게 된다. 


 

                                                                                    작가의 그림 (비밀스러운 만남)

 

 

위 그림은 『빨간모자』를 모티브로 그린 늑대와 할머니의 모습이다.

'할머니와 늑대는 서로에게 줄 소중한 것을 하나씩 가지고 왔다. 선물이 마음에 드는지 알 수 없지만 상대가 소중히 여기던 것이니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p.89)'

 

 테이블 위에 놓인것은 하나는 솔방울?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뭘까?

 하얀 잎을 가진 백합은 아닌것같고, 소리를 내주는 오르골 같은 걸까?

 

 

                                                                                       에필로그. <검은 연꽃> 中

 

 

'세수하러 나온 토끼의 얼굴도 비춰줄 수 없었던 검은 연못.

어느날, 밤하늘에서 별 하나가 떨어졌고, 연못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다.'

 

책의 후반부쯤에는 에필로그로 '검은 연꽃'이라는 주제로 글이 없는 그림만 나오는데, 그림 하나하나를 연결지어 보면서 스토리를 상상해보게 되었다. 아마 저 그림은 연꽃에 별이 떨어지고 물이 하얘진건가?

 

계속 상상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여서 재밌었고, 동화나 동요를 모티브로 한 그림들이 많아서 작가의 전시회가 열린다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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